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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1일 11:4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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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두 번째 매각시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기존 계획상 늦어도 1월 중에는 매각공고를 낼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현재 팬택의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볼 때, 이번에 매각에 실패하면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팬택은 지난달 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이후, 다시 한 번 인수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이 별도로 인수의향이 있는 잠재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매각구조는 해당 후보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게 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일단 이번 달까지 인수자를 찾기로 법원과 잠정합의를 한 상태다. 이르면 이번주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법원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다시 국내시장에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1차 매각시도 때보다는 누그러졌다. 팬택은 지난달말 ‘베가아이언2’와 ‘베가팝업노트’ 등의 출고가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 공급을 재개했다. 지난 4월 이후 매출이 없었던 팬택으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회사에선 외부자금 수혈 없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을 내년 3~4월로 보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재개 이후 잠재 인수후보들과 협상하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매출이 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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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팬택의 사회·경제적인 영향력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을 통한 회생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청산가치(1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1114억원)보다 높긴 하나, 매각이 성사돼 기업활동이 정상화가 되면 기업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법원 입장이다.
채권단 또한 이와 같은 방향성에 동의하며 매각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또한 회사가 파산하는 것보다는 회생해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매각이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팬택의 영업환경이 험난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강하다. 단말기통신유통법 시행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냉각된 상태. 이런 상황에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과 LG는 꾸준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제품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 심화됐다. 잠재 인수후보들이 인수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정황과 청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결국 팬택이 이번에 인수자를 못 찾으면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이 가장 현실성 있는 회생방안인 상황이기에, 매각 없이 법정관리 하에서 회생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안 되면 청산을 하든가, 법정관리에서 나가든가 둘 중 하나”라며 “지금 법정관리를 벗어나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니 사실상 남은 길은 청산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공급재개 긍정적이나 험난한 영업환경 부담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높아…매각 실패시 청산 외 남은 길 없을 듯
매각자측 이달까지 인수자 찾기로…늦어도 1월엔 매각공고 여부 드러날 전망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높아…매각 실패시 청산 외 남은 길 없을 듯
매각자측 이달까지 인수자 찾기로…늦어도 1월엔 매각공고 여부 드러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