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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08일 11:2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융당국이 이달 중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통합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양측의 대화가 파행을 거듭하자 금융당국도 "합의 없이 승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지만은 않겠다는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외은 노조가 합의문과 별개인 비정규직 사항을 두고 계속 요구를 하고 있다"며 "대화기구발족 합의문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이 없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를 승인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 간의 대화가 파행을 거듭하자 금융위도 "합의 없이 승인 불가"란 입장을 고수하지만은 않겠다는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다. 금융위가 양 측의 최종 합의 없이 승인 강행을 고심하는 데는 외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승인신청서를 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을 짓지 않았다"며 "외은 노조와 더 대화를 한 후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합병 기일을 2월1일에서 3월1일로 늦춘 만큼 하나금융도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이달 내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하나금융이 이달 내 통합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금융위는 심사 및 검토 후 내달 중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금융위의 입장 선회가 하나금융에 힘을 실어주면서 외은 노조는 불편함을 강하게 표했다.
외은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의 구체적 입장을 지켜볼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외은노조는 대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의 모든 쟁점사항에 대해 구두합의를 끝냈으나 최종 서명을 못 했다. 외은노조가 2013년 10월 하나금융이 약속했던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시행을 선결과제로 내세우며 통합합의 대화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외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외환은행 추가인건비용만 600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무기계약직 1400명에도 적용할 시 총 1000억원 안팎의 추가비가 드는 만큼, 하나금융 측은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이달 하나금융, 통합승인신청 제출 예정…내달 중 금융위 정례회의 상정 가능성 커
하나금융 '여유' vs 외은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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