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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12일 10: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조선·정유·화학·철강 등 올해 산업전망이 어두운 국내 기업들의 채권 만기도래 규모가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포스코·현대제철·현대중공업이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눈에 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선·정유·화학·철강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공모채권 만기도래분은 10조6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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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산업 중 화학업체들의 채권 만기도래분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SK종합화학·한화케미칼이 각각 3500억원, 롯데케미칼·삼성토탈이 각각 3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철강업체의 채권 만기도래분은 3조원이 조금 넘는다. 이 중 포스코·현대제철의 만기도래분이 각각 1조원, 9100억원으로 65%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8월과 11월에 각각 5000억원씩 만기가 몰려있어 하반기 상환부담이 큰 상황이다.
유가폭락으로 지난해 실적쇼크가 예상되는 정유사들은 올해 1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GS칼텍스(8000억원)·현대오일뱅크(4500억원)가 합해서 1조2500억원 규모의 만기를 맞는다. SK이노베이션·S-Oil은 올해 상환해야 하는 채권이 없다.
정유사들은 올해 회사채 차환발행 부담이 벌써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특히 GS칼텍스의 만기도래분이 큰데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설까 노심초사 중"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올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갚아야 한다. 기업별로 현대중공업(8000억원)·삼성중공업(6000억원)·대우조선해양(5000억원) 순이다.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올해 공모채권 만기도래분이 없다.
업황 침체·유가 하락에 따른 여파로 차환발행이 아닌 순상환도 어려울 전망이다. 박정호 동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업종별로는 철강·전자·조선·유통·정유 업종의 채권 만기규모가 2014년 대비 증가했다"라며 "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채 순상환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올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그 시기는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우량 회사들의 실적악화(조선, 정유 등)로 발행이 주춤하겠으나 정부의 설비투자 촉진과 저금리 기조에 선발행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 총 10.6조 만기도래
포스코 1조·현대제철 9100억 수준
"GS칼텍스 등 일부 정유사 채권 차환발행 버거울 전망"
포스코 1조·현대제철 9100억 수준
"GS칼텍스 등 일부 정유사 채권 차환발행 버거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