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특수강 이어 조선용 단조시장 진출
입력 15.01.30 07:00|수정 15.01.30 07:00
인수 성공시 조선용 단조 하공정 확보…기존 업체 타격 불가피
  • [01월28일 16:3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제철의 사업 확장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자동차 특수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번엔 조선용 단조 제조업체 SPP율촌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제철은 조선용 단조 생산 하공정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단조 상공정에 해당하는 잉곳(Ingot;강괴)를 생산하고 있다. SPP율촌에너지는 제강뿐만 아니라 선박 엔진부품 등 조선용 단조 하공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공정 확보를 통해 현대제철은 단조제품을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에 직접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 매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P율촌에너지는 단조 제품 원재료인 잉곳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자사의 잉곳 매출처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잉곳 원재료인 철 스크랩 대량 구매를 통해 원재료 가격을 보다 줄일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시너지로 꼽힌다.

    현대제철이 조선용 단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업계의 경쟁심화는 불가피하다.

    태웅·용현BM·서한ENP 등의 업체가 조선용 단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베스틸·두산중공업 등 대기업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잉곳을 공급하던 현대제철이 직접 단조 제품 생산·판매까지 하게 된다면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웅은 올해 12월부터 자체 전기로 가동을 통해 잉곳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단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전방산업인 조선업도 업황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현대제철이 진출할 경우 시장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