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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18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가시화 되면서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그간 과반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잔여 주식 매입을 추진해왔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몇 달 전 KTB PE 측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인수를 제안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그러던 도중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영권까지 KTB PE로 넘어오면서 동부익스프레스는 조만간 매물로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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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절반을 채우지 못해 다소 아쉬운 상황인 까닭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세계는 한일고속 보유 지분(9.55%)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지분율은 48.29%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 강남 반포 일대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를 들고 있다. 나머지는 신세계와 한진(16.7%)·천일고속(16.7%)·중앙고속(5.5%)·동양고속(0.16%) 등에 분산돼 있다.
만일 현대백화점이나 롯데 등 경쟁 업체가 동부익스프레스를 사겠다고 나서면 신세계의 입지는 다소 불안해진다. 소수주주를 포섭한다 해도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길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B PE로서는 터미널 지분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종의 '꽃놀이 패'"라며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는 한 떼어 낼 유인이 적다"고 했다.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도 "11%의 지분이 결코 적은 지분이 아니라 신세계로서는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신세계도 여러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 신세계가 터미널 지분을 처음 사들일 때도 같은 이슈가 거론됐다.
신세계는 IBK증권 사모펀드(PEF)가 터미널에 투자했던 지분 38.5%를 2200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 강남권에 '신세계 타운'을 조성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목표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등을 소유한 센트럴시티 지분(60.02%)도 인수한 상태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터미널의 나머지 주식도 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까닭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부지 개발에 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50% 이상 지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가 과거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할 때 PEF에 일부 출자해 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거나 우선매수권을 갖도록 했으면 부담이 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eekly Invest]
동부익스프레스 보유한 터미널 지분 인수 시도했으나 무산
과반 지분 넘겨 안정적 경영권 확보 위해 추가 주식 매집 필요
동부익스프레스 보유한 터미널 지분 인수 시도했으나 무산
과반 지분 넘겨 안정적 경영권 확보 위해 추가 주식 매집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