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두산중공업·두산엔진, 신용등급 동반 하락
입력 15.02.26 18:30|수정 15.07.22 15:00
두산중공업 A·두산엔진 A-로 강등…수주감소로 떨어진 수익성 반영
㈜두산도 A로 하향조정
  • [02월26일 18: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의 신용등급이 나란히 강등됐다. 수주실적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평가에 반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종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두산엔진의 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 여파로 지주사인 ㈜두산의 등급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떨어졌다.

    실적과 직결되는 수주상황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 규모는 전년보다 2조원 정도 증가했으나, 연간 목표였던 10조~11조원에 크게 못 미쳤다. 주력사업인 발전부문의 부진이 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2~3년간 국·내외 원전발주가 지연됐다. 원화강세 및 종합시공설계(EPC)업체간 경쟁격화도 사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중공업부문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2014년 9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6배가 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장기불황으로 2012년 이후 중공업부문의 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며 “두산그룹이 다각도로 선제적 대응을 했으나, 업황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돼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의 등급이 떨어진 배경도 같다. 한신평은 ▲조선업황 침체로 부진한 수주실적 ▲영업적자와 함께 확대된 재무부담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엔진가격 회복 지연 및 고정비 부담으로 3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도 305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신평은 “상선시장 및 조선사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