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변동성 큰 건설업계, 회계작성 기준 개선해야"
입력 15.03.03 07:00|수정 15.03.03 07:00
완공시점 가까워져서 대규모 손실 반영하는 패턴 반복
한기평 "해외 프로젝트 모니터링 강화할 것"
  • [03월02일 14:0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건설사들이 밝힌 잠정 영업실적과 확정 실적 간 차이가 커지는 등 실적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해외사업 등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대규모 추가 손실이 매분기 발생하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진행기준 회계작성 패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건설업체 2014년 잠정 실적 및 신용등급 점검 방향'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완공시점에 가까워져 대규모로 손실을 인식하는 현재의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주요 건설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을 제외하고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합병에 따른 외형증가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매출액도 정체 양상을 보였다.

  • 건설사들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영업이익률과 분기별 영업이익률 간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특히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다수의 업체들에서 심한 수익변동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에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건설사들의 수익변동성의 원인은 건설업황 변동이라기보단 ▲건설사들이 진행기준을 적용하는 건설회계를 채택하고 있고 ▲수주프로젝트 관리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완공시점에 가까워져서 대규모로 손실을 인식하는 현재의 패턴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이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밝힌 실적과 향후 확정실적 간 차이가 큰 편이다. 한기평은 향후 확정 실적과 추가적인 세부자료를 바탕으로 정기평가 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기평은 "현재 해외사업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대규모 추가 손실이 2014년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이다"며 “비슷한 기간에 걸쳐 동일 지역에서 수주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