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LIG손보 지연이자, 매각가 협상 핵심요소 부상
입력 15.03.05 07:00|수정 15.03.05 07:00
KB금융,LIG손보 지연이자 130억원 넘어
3월 주총 이후, 미국 FRB에 금융지주회사 자격 승인 신청할 듯
KB손보, 4월 이후 출범 가능성 높아
  • [02월26일 11:5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LIG손해보험의 인수 지연이자가 KB금융과 LIG그룹의 최종 매각가격 할인률 결정의 핵심적인 협상요소로 부상했다.
     
    KB금융과 LIG그룹은 LIG손보의 매각 할인 가격을 두고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 측의 의견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보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LIG손보 미국법인의 지난해 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점 때문에 KB금융과 LIG그룹 간의 입장 차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연이자에 대한 KB금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LIG손보 미국 법인을 위한 금융지주회사(FHC) 자격을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끝난 시점 이후로 승인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FRB에서도 국내 실무자의 검토가 끝난 이후 승인 신청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28일부터 인수금액에 대한 연 6%의 지연이자가 적용돼,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연체이자가 쌓였다. 문제는 지연이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안 승인 및 KB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는 3월말 주주총회 이후에나 미국 FRB에 FHC자격 취득을 신청할 수 있다. 자격 취득 승인은 빠르면 한달 후 나오기도 하지만, 통상 3개월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KB금융이 3월말 FHC 자격을 신청하면 6월쯤에서야 그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업계에선 KB손해보험 출범 시기가 빨라야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연이자는 2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딜(Deal)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B금융과 LIG손보 간 매각 할인 가격을 두고 협상 중"이라며 "LIG그룹이 KB금융이 요구하는 매각할인률에 응하는 대신, 지연이자를 안받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지연이자가 매각가 할인률 협상의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