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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05일 08:5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이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을 확정했다.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에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실적과 배당성향이 대체로 연동된 모습이다. 다만 실적이 대폭 악화하지 않는 한 배당성향을 낮추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투자자 불만을 진화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인 경우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악화에도 불구, 한국전력 부지 매입 결정으로 끓어오른 투자자들의 원성을 다독이는데 배당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중 가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무선사업부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배당성향을 높였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을 도입하며 투자확대 목소리를 내자, 이를 반영한 결정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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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엔 지난해 실적현황이 담긴 모습이다. 삼성생명·증권·카드·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배당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4개사 모두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삼성생명 대주주인 이건희 회장(20.76%)의 배당금도 그만큼 증가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좋은 실적을 낸 호텔신라도 배당률이 두 배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어닝쇼크를 냈던 삼성중공업의 배당금은 절반으로 줄었다. PDP 및 태양광사업을 정리하면서 순손실을 낸 삼성SDI도 배당금을 2013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주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배당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수익성 하락이 이어졌던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은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4대그룹 중 배당성향과 실적의 상관관계가 가장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모두 실적이 주춤했음에도 배당성향을 높였다. 현대위아 또한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배당성향을 높였다. 배당성향이 상승한 계열사 중 실적이 향상된 곳은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정도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도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의 영향을 일정 부문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의도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시선이 많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조원에 한전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할 당시, 투자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매입자금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나눠서 부담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며 “현대차가 배당금 확대로 회유하는 모습이나 R&D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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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희비가 배당에서도 이어졌다. 2013년 배당을 하지 않았던 SK하이닉스와 SK네트웍스는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최대실적을 경신해왔다. SK네트웍스는 지속적인 구조조정 속에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반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SK이노베이션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성장세가 주춤한 SK텔레콤은 기존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1년간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배당률은 소폭 떨어졌다. 수익성이 떨어진 SK케미칼과 부산도시가스는 배당금을 줄였다.
LG그룹은 배당금을 줄인 계열사가 없었다. LG화학이 다소 주춤했으나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락세인 주가를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높아졌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향상된 영업수익성과 함께 배당금도 늘렸다. 최근 5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전자 계열사가 가장 눈에 띈다. LG전자는 배당금을 두 배로 늘렸다. 2013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LG생활건강은 배당금은 소폭 늘렸으나 배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와 LG상사도 2013년과 비슷한 배당성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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