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면세점 WDF 매각, 이달 중순 본입찰 예정
입력 15.03.11 07:00|수정 15.03.11 07:00
듀프리·롯데그룹·中 선라이즈·카타르 국부펀드 등 인수 관심
현재 매수자 실사 막바지…거래 규모 최대 3~4조원 거론
  • [03월06일 11: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세계 6위의 면세점 기업인 이탈리아 WDF(World Duty Free) 매각 본입찰이 이달 중 실시된다.

    로이터(Reuter)가 지난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WDF의 대주주인 이탈리아 베네통가문은 3월 중순경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베네통가문은 WDF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사업 실적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WDF인수에는 세계 면세점 1위 업체인 스위스 듀프리(Dufry)를 비롯해 롯데그룹, 중국 선라이즈 면세점, 프랑스 미디어 그룹 라가르데르,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가르데르는 최근 WDF의 주가가 상승한 점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수자 실사는 막바지 단계다.

    국내에서는 롯데 외에 호텔신라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인수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정도라는 평가다.

    롯데는 올 들어 자문단을 꾸려 거래 구조를 만드는 등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롯데는 세계 면세점 시장 4위이지만 이번 인수로 단숨에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수조원에 달하는 거래를 감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다는 시각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거래 규모가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다"면서 "WDF 인수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지에 대한 관점을 명확하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WDF의 시가 총액은 약 3조원(29억달러)으로 베네통가문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는 1.5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규모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뿐 아니라 이탈리아 시장 규정에 따라 WDF의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