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채권자본시장(DCM) 강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과 한국타이어, 두 회사 발행으로만 1조원가량의 주관 실적을 쌓으며 일반 회사채 주선 선두로 올라섰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일반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포함, 일괄신고 제외) 발행규모는 10조9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조9485억원 대비 3조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회사채 발행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회사채 주선 시장의 단연 화제는 NH투자증권의 '귀환'이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총 2조2633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주선, 1위로 자리에 올랐다. 2위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5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여타 증권사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웬만한 빅딜(Big Deal)에는 다 참여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40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0억원) 등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3월에만 1조900억원어치 주선 실적을 올렸다. 발행점유율은 20.65%를 기록, 전년 동기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합계점유율(11.98%)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건의 주관이 결정적이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월 삼성중공업(5000억원) 발행 단독대표주관, 3월 한국타이어(5000억원) 발행 대표주관을 맡은 것이 1분기 선두를 차지하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KDB대우증권·KB투자증권이 이으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세 업체의 점유율은 각각 15.93%, 15.37%, 14.47%로 집계됐다.

KB투자증권은 2월에는 선두를 차지했지만 3월 들어서 순위가 세 단계 내려앉았다. 3월 발행 주선 규모는 3900억원에 그쳤다.

올해 1월 선두로 시작한 KDB대우증권은 1분기 총 1조6842억원어치 발행을 주선, 3위로 밀렸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월 SK텔레콤(3000억원), 3월 SBS(1200억원) 발행에 단독대표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1조7458억원어치를 주선, 1분기 2위에 올랐다. 1분기 동안 단독으로 주선한 대규모 발행 건은 없었다. 대신 1월 KT(4500억원), 2월 현대건설(3500억원), 3월 롯데쇼핑(4000억원) 등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꾸준히 실적을 쌓았다.

인수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1조4600억원어치의 일반회사채를 인수하며 13.32%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