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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01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준금리 하락으로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에선 기록들이 쏟아졌다. LG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오일뱅크와 SK텔레콤은 각각 단·장기물 회사채를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은 힘겹게 채권을 발행해야 했다. 건설사들은 아예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지 못한 채 보유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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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분기에는 10조959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2%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떨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은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였다. 기업들도 조달비용을 낮추고자 은행 차입금 등에서 회사채로 자금조달 수단을 선회했다. 그 과정에서 기록들이 쏟아졌다.
LG전자(신용등급 AA-)는 7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단일 회차로는 자체 최대 규모이자 지난 2012년 롯데쇼핑(AA+)의 7800억원 발행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LG전자의 채권 발행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발행 초기단계에 발행예정액을 4000억원으로 다소 낮게 잡고 그 두 배인 8000억원까지 증액발행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회사채 공급이 적고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였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수요 확보에 다소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었다.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들은 사상 최저 금리로 조달비용을 크게 감축했다. 현대오일뱅크(AA-)와 SK텔레콤(AAA)은 각각 3년물·15년물 역대 최저금리인 1.97%, 2.6%로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개선되고 SK텔레콤의 최고 신용등급인 AAA라는 점이 더욱 발행금리를 낮췄다.
현대종합특수강(舊 동부특수강)은 1200억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등급 내 최다 유효경쟁률인 6.4대 1을 나타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국타이어도 5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6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모든 기업들이 호의적인 발행환경 속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아니다.
조선 빅3의 발행과정은 예상대로 순조롭지 못했다. 첫 타자로 나선 삼성중공업(AA)은 조선업 침체로 장기물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해 5년물 발행을 아예 포기하고 3년물만 발행했다.
이를 의식한 현대중공업(AA)은 선수를 쳐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상단을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평균) 대비 45bp(1bp=0.01%포인트)까지 높여 투자자를 유인했다. 대우조선해양(A+)도 같은 전략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줄줄이 채권 만기가 돌아온 건설사들은 곳간을 털어 차입금을 상환해야 했다. 현대자동차를 모회사로 둔 현대건설(AA-)만이 유일하게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물산(AA-)·포스코건설(AA-)·대우건설(A) 등이 보유현금으로 회사채를 갚았다. 롯데건설(A)은 일부만 사모 회사채로 차환했다.
한진(A-)과 SK E&S가 보증을 선 피엠피(AA+)은 산업은행이 대표주관사로 나섰음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Invest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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