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메릴린치, 印 주거 개발 프로젝트 분리 매각한다
입력 15.04.08 07:00|수정 15.04.08 07:00
[Invest Chosun]
메릴린치·미래에셋, 2008년 공동 투자 프로젝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 사업 잘 안 돼…원금회수에 중점"
  • [04월01일 10:4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릴린치와 2008년 공동투자했던 인도 대규모 주거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신규 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발 및 분양이 쉽지 않았다. 사업장 분리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투자회사'(이하 맵스리얼티1호)는 지난달 24일 'Resimmo PCC'에 주식형태로 한화 118억원을 투자한 인도 주거개발 사업장 7곳 중 4곳에 대해 분리 매각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Resimmo PCC는 인도 주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모리셔스 소재 특수목적법인(SPC)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동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008년 같은 시기 동일한 프로젝트에 대해 5000만 달러(한화 525억원)를 투자 결정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과 함께 사모펀드에 출자했다. 사모펀드 '미래에셋맵스인디아프런티어사모부동산'이 Resimmo PCC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였다. 사모펀드는 현재 존속 중이다.

    인도 주거개발 프로젝트는 인도 내 최대 시행사인 DHL과 함께 4개 도시(Bangalore, Chennai, Kochi, Indore), 총 7개 도심지역에 주거시설을 개발 및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미래에셋그룹은 인도가 도시화 및 핵가족화 등으로 도심 지역 신규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해 투자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공동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분양 사업이 순조롭지 않았다. 예정됐던 프로젝트 규모는 분양면적 556만㎡, 총 세대 수 3만5000호에 달한다. 7개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착공 및 분양해 나가며 투자금을 수시상환할 계획이었지만, 7년이 지나도록 3곳의 사업장은 착공조차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착공에 들어갔거나 분양해야 할 4곳의 사업장을 시행사 DLF에 분리매각하고, 나머지 미착공 사업장 3곳(OMR1, Begur, Rajapura)은 인도 남부의 현지 시행사에 매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까지 시행사 DHL과 체결한 사업장 분리매각 LOI는 구속력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으로 양해각서 수준이라고 밝혔다. 매각 자체는 경제성을 더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 결정 이후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금융위기 여파로 예상보다 분양 사업이 더뎠다"며 "투자한 지 시일이 꽤 지났기 때문에 빠른 원금회수를 중점으로 두고 다양한 회수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