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CJ E&M, 수익구조 개선은 요원
입력 15.04.15 07:00|수정 15.07.22 14:19
[Invest Chosun]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 통해 판매·수신료·광고수입 등 늘려
대규모 투자에 수익성 저하…PP시장 경쟁심화로 투자 줄이기 어려워져
  • [04월12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CJ E&M이 방송프로그램 제작능력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투자비도 함께 늘면서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나, 경쟁이 치열한 경영환경상 투자규모를 줄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CJ E&M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0년 이후부터다. CJ오쇼핑에서 분할해 미디어업체 5개사를 합병했다. 단숨에 몸집을 키우며 국내 최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거듭났다. 그 뒤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예능과 드라마 등에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프로그램 판매를 비롯해 수신료 및 광고수입을 늘려갔다. 

  • 수익성은 정반대다. 갈수록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 지난해엔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방송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영화·음악·공연 등 나머지 사업들도 영업적자를 내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그동안 방송사업에서 줄어든 이익을 만회했던 게임사업은 지난해 분할됐다. 수익구조 자체가 개선되지 않으면 현 상황을 타개하긴 힘들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주력인 방송사업의 제작비용 효율화뿐만 아니라 음악·공연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를 당장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국내 PP시장의 경쟁강도는 더욱 세졌다. 각 업체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만 해도 60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국내 PP들의 프로그램비(제작 및 구입비)는 어느새 약 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상파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자본이 국내 PP에 투자하는 조건도 완화됐다. 종편·보도전문·홈쇼핑을 제외하곤 간접투자로는 지분 100%까지 소유할 수 있다. 미국 미디어업체가 국내에 100%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PP를 설립, 직접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PP시장의 경쟁심화는 물론 국내 PP의 콘텐츠 수급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호 NICE신평 연구원은 “국내 PP가 수입하는 콘텐츠의 90%가량이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 수급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PP의 광고 및 수신료 수입 또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