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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19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수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주잔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팎에선 수주 총력전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저가수주, 그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라는 악순환이 다시 불거지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주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서 영업직을 중심으로 입찰 참여를 위한 작업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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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12조8000억원에 그쳤다. 2009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2011년에 20조4000억원에 이르던 수주잔고와 비교하면 7조원 이상 준 수치다.
최근 수주실적도 급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수조 확보 노력에 2009년 처음으로 수주액 10조원을 달성한 이후 2012년에는 13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수주실적은 2012년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예상 수주액인 9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급감 원인으로는 2013년 ‘어닝쇼크’가 거론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198억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공격적으로 수주하던 2012년과 달리 2013년에는 기존 수주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회사는 수주를 독려하기보단, 일단 문제가 생긴 사업장에 대한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수주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섰던 임원들이 문책당했다"며 "이후 임원들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기보단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극적인 움직임은 다시 회사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당장 먹거리가 떨어진 것이다.
올 들어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저유가 여파로 주력으로 하는 화공플랜트 발주가 줄어들면서 수주에 나서도 물량을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 수주물량 감소를 우려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등 다른 건설업체 대비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가 부족해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수주 총력전이 또다시 저가수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전례를 또다시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내부에선 임원들의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가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갉아 먹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중장기 전략을 갖고 사업에 임해야 하나, 매해 실적에 목메는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집중한다는 비판이다.
이번에 수주 총력전도 이런 악순환의 연속이란 지적이다. 중장기 수주 목표를 설정해서 접근하기보단 수주 잔고가 없으면 '마구잡이식(式)' 수주에 나서고, 문제가 생기면 사태 수습하느라 정신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단 설명이다.
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수주 총력전이 과거의 양상과 많이 닮았다"며 "일단 수주부터 하고 보라는 현재의 분위기가 또다시 저가수주를 양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단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적·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Invest Chosun]
지난해 수주잔고 12조8000억…2011년 대비 7조 이상 줄어
올해 수주 총력전 나섰지만…저유가 속 여건 안 좋아
내부에선 중장기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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