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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09일 13:1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양그룹 부실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옛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에 이어 나머지 회사들도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할 전망이다.
그룹은 무너졌지만 역설적으로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각자도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매각을 앞둔 동양시멘트 등 그룹 내 알짜 자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오판과 실기(失期)가 아니었다면 우량자산을 활용해 그룹의 몰락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동양레저도 조기졸업 눈앞
법원은 지난달 동양시멘트의 회생절차 조기 졸업을 결정했다. 지난 2013년 회생절차를 신청한 5개 계열사(㈜동양·레저·시멘트·네트웍스·인터내셔널) 중 가장 먼저 정상 회사로 돌아왔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동양파워(55.02%)와 동양파일(100%) 매각을 통해 회생담보권 1185억원, 회생채권 1009억원을 변제했다. 변제 계획도 2년 앞당겼다. 동양파워(현 포스파워) 매각 대금은 동양레저(24.99%)와 ㈜동양(19.99%)의 채무 변제에도 쓰였다. 동양파일은 391억원에 매각했다.
동양시멘트에 이어 동양네트웍스도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해 경기도 안성의 웨스트파인GC를 골프존에 563억원을 받고 팔았고, 자회사 동양생명과학도 매각했다. 현금 변제 예정 금액 절반 이상을 상환했다. 서울 송파구의 231억5000만원 규모 부동산 매각도 다음달 마무리된다.
동양레저는 지난해 동양파워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매각을 통해 법정관리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현금 변제 예정액 전부를 갚았다. 동양레저(동양증권 지분 12.13%)는 동양인터내셔널(14.93%)과 함께 동양증권 주식 27.06%를 대만 유안타증권에 12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경기도 안성 파인크리크CC와 강원도 삼척의 파인밸리CC의 대중제(퍼블릭) 전환도 앞두고 있다. 파인크리크CC는 지난 8일 경기도청으로부터 대중제 전환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승인 결정을 받고, 안성시에 등록절차를 완료했다. 파인밸리CC의 경우, 대중제 전환을 반대하는 일부 회원들과의 의견 조율을 진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동양시멘트 매각에 ㈜동양·인터내셔널 회생 종결 달려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의 회생절차 종결은 동양시멘트 매각 결과에 달려 있다. 이들은 각각 동양시멘트 주식 54.96%, 19.09%를 보유 중이다.
㈜동양은 지난해 동양파워 외에 동양매직(100%)을 매각해 약 2800억원을 회수했고, 약 4500억 원을 현금변제했다. 매각 흥행이 점쳐지는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변제 금액은 늘리고, 회생절차 종결은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 주식을 매각한 동양인터내셔널 역시 현금변제 예정액 전액 상환을 앞두고 있다. 동양시멘트 매각은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율을 높일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위해 ㈜동양 보유지분과 함께 매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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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해체 후에야 알짜 자산 매각 아쉬움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동양사태 및 법정관리 신청 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속속 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법원이 패스트트랙(회생절차 조기 종결제도)을 적용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그룹 곳곳에 있던 자산들의 매각도 원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생계획 상 가치가 1391억원에 불과했던 동양파워는 포스코에너지에 4311억원을 받고 팔았다. 민간 석탄화력발전사업권의 희소성이 높이 평가됐다.
리테일과 채권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동양증권은 오랫동안 그룹의 그늘 아래 있었던 탓에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한 때 지분 가치가 900억원으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결국 1250억원에 팔렸다. 동양매직 역시 매각 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예상 거래 가격은 4000억원에서 6000억원 선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현재현 전 회장 등 경영진이 욕심을 부려 구조조정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량 자산들을 적기에 매각했다면 그룹 유동성 위기나 동양사태 역시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양그룹 계열사 관계자는“매각된 자산 외에도 그룹 내에 상당히 많은 자산이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결국 경영진의 욕심이 그룹을 와해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그룹 경영 위기 당시, 우량 자산을 매각하려 했지만 원매자들이 적정가치 이하로 가격을 불러 자산을 팔아도 위기를 넘길 수 없었다는 반론도 있다.
[Invest Chosun]
자산 매각…회생절차 조기 졸업
시멘트·레저 등 5개 기업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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