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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9일 18: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자본시장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간 국내 PEF 운용사들은 꾸준히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아웃 투자는 운용사의 경영 노하우와 투자 역량이 기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용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장인 셈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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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이하, 보고펀드)은 2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버거킹에서 인수금융 리파이낸생을 통한 유상감자를 통해 200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수금융 대출 상환에 쓰고 나머지 82억원은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올해도 보고펀드는 다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한 유상감자와 배당 등으로 약 190억원을 투자자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버거킹을 인수한 지 2년여 만에 보고펀드는 펀드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32% 가량을 돌려준다.
이처럼 빠른 투자회수가 가능한 이유는 버거킹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버거킹 매출액은 전년대비 19.9% 증가한 252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운영효율화로 판매관리비 증가폭이 16.5%에 그쳐 영업이익은 122억원에 달했다. 두산그룹 시절의 버거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철민 보고펀드 부대표는 “인수 당시에 매장당 하루 평균 판매액이 320만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380만원으로 증가했고 현재 일부 매장에선 400만원에서 450만원의 일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패스트푸드업체의 매장당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보고펀드가 버거킹만의 브랜드 가치와 차별성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빅딜(Big Deal)보다는 중소형 딜로 무게중심을 옮긴 이후 보고펀드가 안정적인 투자 실적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LG실트론 지분 투자와 관련한 인수금융 채무불이행, 아이리버 투자 손실, 1호와 2호 펀드 분리 등 부정적인 인상을 잠재울 정도는 아니지만 2호 펀드의 성공을 통해 더 큰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해가는 모습이다.
버거킹 외에 2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다른 기업들도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2013년 5월에 68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광학렌즈 전문업체 삼양옵틱스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9%에 달했다. 2년이란 짧은 투자기간 동안 보고펀드가 회수하여 인수금융 대출을 상환한 금액만 210억원에 달한다. 중간배당과 유상감자를 통해 140억원, 올해 3월에는 연차배당으로 70억원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보고펀드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
일본의 카카쿠닷컴(Kakaku.com)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에누리닷컴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수 완료 후 전문경영진 영입,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 개편을 비롯한 전반적인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했다. 보고펀드는 에누리닷컴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한다는 전략 아래 인수 직후 72억원을 유상증자했으며 지난해 '스마트택배'로 유명한 스윗트래커 지분 절반을 샀다. 최근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광고도 시작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닮은 배우가 함께 홍대앞에서 버스킹을 하는 영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2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대 주주의 위치를 확보한 속옷전문기업 엠코르셋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로 2분기 판매가 주춤해 2013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지만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엠코르셋은 글로벌브랜드 원더브라와 플레이텍스 한국 판권과 미싱도로시, 르페 등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다.
[Invest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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