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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1일 09:5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자본시장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간 국내 PEF 운용사들은 꾸준히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아웃 투자는 운용사의 경영 노하우와 투자 역량이 기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용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장인 셈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국내 은행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기업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2호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의 전주페이퍼는 업황 악화가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투자금회수가 불투명해졌다.상대적으로 우리PE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추진된 NS쇼핑의 기업공개(IPO)에서 투자금을회수 했고, 지난 2011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는 내년 미국 상장을 통해 자금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NH농협PE가 지난해 인수한 동양매직은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금융과 유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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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2호, 전주페이퍼 업황 부진에 투자회수 '삐걱'
지난 2008년 7월, 총 46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신한2호 PEF는 SK건설과 한국타워크레인, 이투스교육, 전주페이퍼, 에버다임 등에 투자했다. 현재 SK건설과 이투스교육에 투자한 전환사채(CB)와 한국타워크레인은 회수를 마쳤다. 현재는 전주페이퍼·에버다임 등의 투자금 회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신한PE(42%)는 지난 2008년 모건스탠리PE(58%)와 전주페이퍼 지분 100%를 81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2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탓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문용지 업황의 악화가 실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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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액은 6544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도(792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신문용지의 지속적인 수요감소와 더불어 단가인하 압력이 실적악화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주페이퍼를 인수할 당시 예상했던 현재 시점의 내수 물량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며 "신문사들의 가격인하 요구와 수출 단가 하락으로 작년보다 올해 실적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PE는 지난 2010년 지분 45%를 투자한 에버다임의 매각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舊 우리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3161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현재까진 주관사만을 선정했을 뿐 구체적인 매각 시기 및 대상은 확정하진 못한 상태다. 현재 KTB PE가 동종업체인 전진중공업의 매각을 추진 중에 있어 매각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PE, 투자 회수 '순항'…아쿠쉬네트 IPO·IMK 투자회수 '초록 불'
우리PE는 지난 2010년 블랙스톤과 6061억원 규모, '우리-블랙스톤 PEF 1호'를 결성, 현대로지스틱스·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아이마켓코리아(IMK)·NS쇼핑 등에 투자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였던 2011년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투자는 회수를 마쳤다. 지분 약 33.2%를 1000억원에 투자, 이후 회사의 실적악화로 풋옵션(Put-option) 행사해 회수에 나섰지만 12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2011년, 740억원 규모의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한 NS쇼핑도 지난 3월 IPO 당시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투자 당시 주당 인수금액은 14만8000원 수준이었으나, 공모가 23만5000원에 구주매출을 통해 총 1175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현재 자금 회수가 남아 있는 기업은 골프용품 업체 타이틀리스트로 잘 알려진 아쿠쉬네트다. 아쿠쉬네트의 지난해 매출은 15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7%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 당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총 14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휠라코리아는 FI와, FI가 보유한 BW를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3450만달러(한화 약 37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자금회수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1년 지분 11.5%에 1000억원을 투자한 IMK 또한 실적이 양호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7338억원,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전년(매출액 2조4968억원, 영업이익 495억원)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IMK의 투자는 인터파크가 수익보장 약정을 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시점부터 회수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는 평가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인터파크가 주식 취득금액 기준 7~8%에 달하는 수익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NH PE 인수 동양매직 '순항'…"금융-유통 시너지 낸다"
지난해 7월 NH농협PE와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인수한 동양매직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544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작업을 마친지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NH농협PE의 인수로 인한 효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단 NH농협 PE는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금융, 유통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양매직이 동양이라는 계열위험에서 벗어나게 돼 금융권 자금이용이 용이해져 재무상황 또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농협은 약 400억원 규모 동양매직의 기존 10%대 고금리 대출을 이보다 낮은 금리로 대환한 바 있다.
NH농협PE는 지난해 동양매직을 인수한 이후 '시너지협의회'를 구성, 월 단위로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당초 농협 계열사 및 사업부서 약 10여곳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약 18곳의 사업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협의체 논의를 통해 올해 초 'NH매직카드'를 출시를 비롯한 제휴서비스와 농협유통망을 활용한 가전제품의 판매 등을 시작했다.
NH농협PE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경우 기존 계열위험을 제외하면 사업적으론 매력적인 회사였다"며 "NH농협PE가 인수한 이후 비상경영회의를 수시로 열고, 사업 재조정 등을 실시한 점이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vest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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