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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3일 16: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자본시장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간 국내 PEF 운용사들은 꾸준히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아웃 투자는 운용사의 경영 노하우와 투자 역량이 기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용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장인 셈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의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인 스무디킹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매드포갈릭과 패키징 사업의 기업가치 개선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AJ네트웍스의 경우 올해 투자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 스무디킹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여파에 고전
SC PE는 지난 2012년 500억원을 들여 스무디킹 한국법인(스무디즈코리아)이 발행하는 신주와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이 투자금으로 미국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했고, 법인명도 스무디킹코리아로 변경했다. 싱가폴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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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에 708곳(미국 594, 한국 105, 싱가폴 9)의 매장이 있고, 올해 안에 142곳(미국 120, 한국 20, 싱가폴 2)을 새로 열 계획이다.
SC PE 투자 이후 스무디킹 매출은 매년 줄어들고 당기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SK USA와 스무디킹 싱가폴 등 100% 자회사의 손실 증가가 스무디킹의 지분법손실로 인식됐다. 자회사의 매출 증가는 위안거리다. 국내 실적 개선 여부와 해외 매출을 얼마나 순이익으로 연결시킬 것인지가 투자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한국 시장에 대한 대응이 소홀했고, 공차·설빙 등 경쟁브랜드의 출현으로 고객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미국과 싱가폴의 경우 인프라 투자에 따른 일시적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투자 부담이 적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매출 및 손익 측면에서 큰 폭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드포갈릭·패키징 사업 실적 개선 중요성 커져
스무디킹의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한 터라 SC PE로서는 매드포갈릭, 패키징 사업 등 새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SC PE는 지난해 8월 썬앳푸드의 매드포갈릭 국내 사업부문(법인명 엠에프지코리아)을 인수했다. SC PE 제3호와 계열 사모펀드인 핀벤쳐(Finventure)가 참여했다. 당초 50% 미만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매각자와 협의 과정에서 바뀌었다. SC PE 제3호는 2013년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 받아 결성한 2900억원 규모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다.
인수 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실적 변화를 살피기엔 이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매출 244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39곳의 매장 중 11곳이 지난해 8월 이후 문을 열었을 만큼 최근 성장세는 빠르다. 스무디킹과 같이 싱가폴에도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다만 “SC PE는 스무디킹과 매드포갈릭의 연관성이나 시너지효과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효성으로부터 인수한 패키징사업부(아셉시스글로벌)는 삼양사의 용기사업부문(삼양패키징)과 합병이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며 삼양사와 SC PE는 합병 후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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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패키징과 PET병 제조 1위인 효성 패키징사업부의 결합으로 PET병 사업 내 시장 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 PET병 외 다른 패키징 분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SC PE는 합병 법인 상장(IPO)과 풋옵션 등 투자회수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원활히 이뤄지고 신규 전략도 맞아 떨어질 경우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프리 IPO 참여했던 AJ네트웍스…올해 IPO로 투자회수 가능성
SC PE는 지난해 AJ렌터카 모회사인 AJ네트웍스의 프리 IPO에도 참여했다. AJ네트웍스가 발행한 신주와 최대주주인 문덕영 회장의 구주 인수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IPO를 통한 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SC PE는 오는 2017년까지 AJ네트웍스가 상장되지 않을 경우 보유지분을 최대주주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 가치산정이 이뤄질 경우 구주 매출에 나서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정 수익률을 적용해 최대주주에 매각하면 된다. 상장 후 성장성이 기대되면 투자회수 시기를 늦춰도 된다.
[Invest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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