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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13일 18: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씨앤앰의 사업권역 분리 매각 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지분 매각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국내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케이블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할 지 주목된다.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공동 투자자들은 지난달 씨앤앰 지분 매각과 사업권을 분할 매각을 병행하기로 했다. 주요 후보군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현대HCN이 암묵적 합의 속에 거래에 관심을 두지 않자 매각 흥행을 위한 모든 수단을 꺼냈다.
씨앤앰을 권역별로 나누면 세 곳의 SO들이 인수전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자산만 골라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한 까닭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분할매각이 나오면 지금의 SO 판도가 깨질 것"이라면서 "밸류에이션 이슈가 있지만 MBK나 맥쿼리 등이 지분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사려면 지금 인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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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강남 진출과 동서울 지역 독점 발판
분할 매각에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지목되는 곳은 티브로드다. 씨앤앰 인수로 단숨에 강남권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다. 티브로드는 강북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한 반면 강남 중심지로 진입하지 못해 강남권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앤앰 강남케이블은 우량 고객이 많은 데다 씨앤앰의 서울지역 케이블TV 중 매출 규모도 가장 크다. 서초와 송파까지 강남 주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 모든 후보들이 노리는 매물이다. 씨앤앰의 경쟁력이면서도 강력한 투자 매력이기도 하다.
씨앤앰 동서울케이블도 티브로드가 욕심 내는 자산이다.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로 대표되는 동서울은 티브로드와 씨앤앰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역 매출액은 비슷하나 손익 규모에서는 씨앤앰이 앞선다. 티브로드가 동서울권을 독점하고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려면 놓쳐선 안 될 회사다. 씨앤앰 마포와 용산까지 흡수하면 강북권 점유율도 확실히 챙기게 된다.
◇현대HCN과 CJ헬로비전, 숨은 알짜 '구로금천' 눈독
씨앤앰 구로금천케이블은 숨은 알짜로 꼽힌다. 매출액도 씨앤앰 강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가입자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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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이 구로금천 지역을 품으면 남서울 지역 패권을 잡게 된다. 현대HCN은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 라인을 소유하고 있다. 구로금천 외에 씨앤앰 마포케이블을 붙이고 장기적으로 영등포 지역(씨엠비 한강케이블)까지 손에 넣으면 완전한 테두리가 생긴다.
씨앤앰 서초도 탐나는 영역이다. 서초는 노른자위 권역 중 하나로 씨앤앰과 현대HCN의 경합지다. 외형만 놓고 보면 씨앤앰을 앞서지만 달리 보면 가입자를 뺏길 위험을 안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서초뿐 아니라 씨앤앰의 강남과 송파까지 가져오면 자연스레 남서울에서 강남을 잇는 벨트가 형성된다. 실제 인수전에 참가할 경우 티브로드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CJ헬로비전도 구로금천케이블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다. CJ헬로비전은 서울에서 은평구와 양천구에 가입자 기반을 두고 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주력하는 모습이나 서울 지역 확대를 꾀한다면 인접지역인 구로금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수는 경쟁력" IPTV 사업자도 꿈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들도 여전히 잠재 후보군에 올라있다. 이들은 고객 유치에 무게를 두고 씨앤앰을 눈 여겨 볼 수밖에 없다. IPTV와 케이블 사업자의 방송 전송 방식은 다르지만 가입자수를 늘려야 하는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씨앤앰 인수로 고객 유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인수 금액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만큼 마케팅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통신 3사들은 IPTV 고객 유치를 위해 위약금 대납·상품권 지급 등 마케팅에 대대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가입자는 곧 경쟁력이다. 프로그램공급자에 대한 콘텐츠 구매력뿐 아니라 홈쇼핑 사업자들의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T-Commerce)' 사업과 주문형비디오(VOD) 판매 증대 등 긍정적 효과도 따라온다.
다른 관계자는 "SK의 경우 무선통신 시장에서 과거 압도적 자리에서 밀리고 있고 M&A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IPTV 가입자를 받은 지 3년째부터 해지 고객이 나오는데 올해가 바로 3년이 도래하는 시점이라 다시 가입자를 당겨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Invest Chosun]
15일 분리매각 예비입찰…후보별 주목하는 사업권역 달라
티브로드와 현대HCN, 각자 경쟁지역인 '동서울'와 '서초' 탐내
양천지역 보유한 CJ헬로비전, '구로금천' 인수해 남서울 벨트 형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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