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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24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브라질 고로 건설현장이 동국제강과 포스코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완공이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이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브라질 고로현장에서의 지분법손실액이 더 큰 상황이다. 완공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연기돼 향후 손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동국제강·포스코·발레(브라질)가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는 올해 들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SP는 지난 1분기에만 2794억원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CSP 지분율 30%)과 포스코(20%)도 각각 830억원, 575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CSP 손실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동국제강은 "달러화 대비 헤알화 변동 폭이 컸고, 인건비와 은행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5레알에서 2015년 3월말 기준 3.21레알까지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달러 표시 부채를 헤알화로 환산할 때 손실 폭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CSP 적자 폭이 매년·매분기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CSP는 2013년 16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 순손실은 90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손실액까지 합치면 2013년 이후 동국제강과 포스코의 CSP 지분법손실 총액은 각각 1178억원, 149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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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경우 CSP에서 손실이 지속되는 점은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이다. 2013년 이후 2015년 1분기까지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총합은 약 26억원이다. CSP 손실액 1178억원을 커버하기에 크게 부족한 수치다.
CSP 고로 완공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어 동국제강과 포스코의 지분법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완공까지 CSP에서 매분기 지난 1분기 수준의 손실만 기록한다고 해도 두 업체는 수천억원대 재무부담을 지게 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동국제강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밝힌 완공시기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초 CSP는 2014년 11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2015년 하반기로 완공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말 공사완공 이후 고로 화입식을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중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반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완공시기를 내년 2~3월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생산도 그 이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완공시기가 늦춰진다면 두 철강업체의 지분법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CSP가 완공된 이후에도 고로생산이 안정화되기까지 한동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CSP 완공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도 재무적 피해를 피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완공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채권 회수도 지연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포스코건설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으로 3073억원을 설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3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재무적 부담"이라며 "CSP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nvest Chosun]
CSP 1분기 순손실 2800억…지분법손실 지속적 확대
완공시기도 동국제강·포스코건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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