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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24일 16: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제철 주가가 때아닌 상한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나 M&A와 같은 호재가 없는 터라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됐다.
24일 3600원으로 출발한 동부제철 주가는 장 개시와 함께 급등했다. 가격제한폭인 30%(1080원) 상승하며 4680원으로 마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6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10월엔 경영정상화 계획을 체결했다. 올해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지며 신용등급도 CCC로 떨어졌다. 올해 3월 감자 후 7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도 거의 절반 수준이 됐다. 만족할만한 실적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이 이뤄지며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채권단에도 동부제철 상한가의 원인을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시장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는 분위기다. 대체로 '주가가 오를만한 호재가 없다', '작전세력의 장난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미국 철강업계가 제소한 반덤핑 조사를 앞두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제철에서도 주가 급등에 대한 문의가 왔지만 회사도 모르는 이유를 채권단이라고 알리 만무하다"며 "회사 정상화 초기 단계라 특별히 주가가 오를만한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 역시 "채권단 입장에선 회사가 빨리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하지 주가 상승엔 큰 관심이 없다"면서 "회사가 아직 어렵고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나 부채 감축 등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아 주가가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탄탄한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장치 산업이고 덩치도 커서 철강산업이 침체된 현 상황에선 인기 있는 매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채권단 역시 회사가 정상화 된 후에야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그나마 여력이 있는 인수후보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자회사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전력이 있고, 그룹 안팎에서 홍역을 앓고 있어 M&A에 나서기 쉽지 않다. 충청남도 당진에 공장이 맞닿아 있는 현대제철이 상대적으로 더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실제 인수에 나서더라도 호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은 충청남도 당진에 공장이 맞닿아 있어 물류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공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한다 치더라도 위험요소를 떼내기 위해 공장설비 등 자산만 분리해 인수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감안하면 현대제철이 나선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오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터라 일각에선 작전세력에 의한 조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Invest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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