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매각 봇물…부동산 투자시장 '들썩'
입력 15.06.26 07:12|수정 15.06.26 07:12
[Invest Chosun]
"초저금리로 매각 적기"
  • [06월18일 15:5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1.50%.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로 인수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투자용 부동산 거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고 투자처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검토에 나섰다.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권역(CBD)에서는 삼성생명이 종로 일대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종로타워의 최대지분(87%)을 소유하고 있다. 홍콩계 아지아사모펀드가 투자했던 '종로플레이스'도 재매각에 나섰다. 쿠팡이 건물 연면적의 15%가량을 콜센터로 임차하면서 공실률이 2%로 떨어졌다. 공실이 줄어든만큼 이번에는 주인 찾기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JLL(존스랑라살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입찰을 앞두고 있다.

    청계천변 씨티은행 본점 건물도 마스턴자산운용의 인수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부터 투자자간 매각 논의를 진행한 수표동 '시그니쳐타워', 서울역 인근에서 가장 공실리스크가 작다고 평가받는 '서울스퀘어' 등도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각 잠재 매물로 꼽히고 있다.

    여의도 권역(YBD)에서 '하나대투증권 빌딩'의 매각이 시작된다. 하나자산운용은 메이트플러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나금융지주와 임대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 권역(GBD) 오피스 빌딩들도 연이어 매각 시장에 나왔다. '나라빌딩'(옛 나라종금빌딩)은 이달 초 세빌스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1999년에 준공했지만 강남역 5번 출구 앞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투자했던 테헤란로 '그레이스타워'도 신영에셋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부동산 투자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장 큰 요인은 '초저금리'다. 매도자들은 투자자들의 조달비용이 낮을 때 팔아야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부동산 인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지 못한 자산운용사나, 투자집행을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아지는 국내 투자처 대안으로 해외 부동산 자산 투자처를 발굴해 오기도 했지만, 국내 부동산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나 자산운용사 등이 해외 자산 투자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투자 중심은 국내일 수 밖에 없는데, 상반기에 거래가 뜸해서 하반기에는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