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Inbound)' 거래 잇달았던 상반기 M&A 시장
입력 15.07.07 07:00|수정 15.07.07 07:00
[Invest Chosun][Weekly Invest]
인바운드 거래 규모 7.9조원으로 전체 거래 중 26.2% 차지
소수 지분 투자·금융사 인수 多…자본 확충 돕고 파트너십 발휘 목적
  • [07월05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 상반기 기업 인수 시장에서는 해외 자본의 국내 유입이 활발한 시기였다. 투자 유치가 필요하나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기업들에 외국계 투자자가 구원투수로 나선 사례가 잦았다.

    2015년 상반기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해외기업이나 사모펀드(PEF) 등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인바운드(Inbound) M&A는 총 7조9104억원이었다. 거래 규모는 조(兆)단위를 웃도는 거래들이 다수였다. 작년에도 중국 텐센트의 CJ게임즈 투자와 미국 그루폰(Grupon)의 티켓몬스터 인수 등이 있었지만 그 금액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 넌바이아웃(Non-buyout) 위주였지만 단순 수익을 노리기보단 장기적 투자 성격이 짙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1조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사우디국부펀드도 포스코건설에 1조원을 투자하며 사우디 주요 건설산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사업 자금이나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곳들에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유동성 마련을 위해 에쓰오일(S-Oil) 지분을 넘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도 지급여력비율 개선에 대만 푸본생명의 지원을 받았다.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가 있었지만 중동 기관투자자의 등장이 눈에 띄었다. 사우디 아람코는 S-Oil 지분을 1조9829억원에 사들였다.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포스코건설에 투자했고 두바이투자청 역시 건설사인 쌍용건설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그간 중동의 기관투자가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2013년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알다파그룹(Al-dafa)그룹이 벽산건설을 인수하려다 잔금납입에 실패하며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남기기도 했다.

  • 중동 국부펀드가 나서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PIF와 두바이투자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다. 두 곳 모두 운용자산 규모도 큰 기관투자자로 자금력도 충분했고 자국 내 건설·인프라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라 인수의지도 명확했다. 두 거래 모두 올 상반기 종결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 호텔을 시공한 적도 있어 시너지가 있다"면서 "포스코건설 거래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하면서 중동 투자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금융사 투자도 잇달았다. 중국 안방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 받았고 일본 J트러스트도 SC저축은행·캐피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푸본생명도 최근 현대라이프생명보험에 2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