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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5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기업집단 중 삼성과 SK가 가장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공통의 화두인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거래는 물론, 각 계열사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거래가 진행됐다.
인베스트조선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6월까지 삼성그룹 계열사가 매각 혹은 인수를 추진 중이거나 완료한 거래는 10건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7건이다. 같은 기간 삼성과 SK는 각각 2건과 4건의 합병 거래도 진행했다.
삼성은 상반기 중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에 넘기는 거래를 마무리하며 사업구조를 단순화했다. 지난해 완료되거나 추진됐었던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인수, 삼성SDI이 제일모직 인수,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됐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미국 기내면세점 업체 디패스(DFASS)를 인수하는 한편,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에 나서는 등 면세점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영국 광고회사 아이리스 인수를 완료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방점을 찍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계획이 발표됐다.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까지 합병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합병 비율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중추인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Loop Pay), 미국 LED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Yesco) 인수를 잇따라 발표하며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광소재사업을 미국 코닝에 매각하며 비주력사업 재편에 나서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외에 삼성전자 내부에도 M&A를 전담하는 팀이 꾸려져 있다”며 “향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M&A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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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그간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M&A를 빈번하게 진행해 왔다. 올해도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안은 역시 SK-C&C-㈜SK 지주사 합병, 계열사들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다.
지주사 합병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마찬가지로 합병 비율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으나 결국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었다.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거쳐 오는 8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거론되는 SK케미칼은 자동차용 섬유소재 사업부를 휴비스에 매각했다. 5월엔 회사의 혈액제 사업부문 자회사 SK플라즈마를 출범시켰고, 재무적투자자의 투자 유치도 앞두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 SK E&S는 발전소 3곳(오성천연가스·김천열병합·전북열병합) 매각 작업을 올해 초 완료했다. SK건설은 U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외 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도 진행됐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업체인 사빅(SABIC)과 '사빅 SK 넥슬렌'을 설립했고, SKC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폴리우레탄 업체 'MCNS' 설립을 마쳤다.
향후 SK그룹이 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규모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통신·정유·화학 등 그룹 내 핵심 사업군의 실적이 신통치 않은 탓이다. SK루브리컨츠 상장 및 매각 추진 과정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긴 것도 부담스럽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내 핵심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IB 역시 SK그룹에 대해 인수자문보다는 그룹 사업구조 재편 등에 대한 마케팅 비중을 늘리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Invest Chosun]
[Weekly Invest]
제일모직-삼성물산·SK C&C-㈜SK 합병 추진
삼성, 승계 정지작업 및 계열사 사업 확장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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