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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부실 계열사 정리·차입금 감축 등 내용이 담긴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국민과 투자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포스코는 15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분기 실적과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174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5.9% 급감했다. IR에 앞서 마감된 증시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3.91% 떨어진 20만9000원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실적부진에도 이날 IR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경영쇄신안과 향후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내용이었다. 권오준 회장은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와 해외사업장 30%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결차입금을 6조7000억원을 감축하고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원대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구체적 수치와 기간을 밝힌 점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고 입을 모으며 이번 경영쇄신안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계열사 구조조정 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권오준 회장은 "연말까지 10건 이상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입을 아꼈다.
포스코플랜텍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는 "이달 말 실사를 마친 이후 결과를 가지고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권오준 회장은 그간 구조조정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종업원들이 가장 걸렸다"고 밝혔다. 수백·수천명의 실직을 생각하다보니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변명하는 느낌이 들어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 CSP고로 손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의 지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다운턴 경기가 있으면 업턴도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IR은 기대했던 것만큼 구체적인 쇄신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2017년이면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해로, 권오준 회장이 임기 끝을 앞두고 '공수표'를 날리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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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15일 18:40 게재]
저조한 실적에 주가도 전일대비 3.91% 하락
"구체적 내용 빠졌다"며 시장은 평가절하
"구체적 내용 빠졌다"며 시장은 평가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