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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격적인 가격을 주장했던 미래에셋의 입장이 금호산업 채권단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채권단이 바라보는 금호산업 매각 가격의 차이는 5000억원까지 벌어졌다. 가격 협상은 험난할 전망이다. 2배 가까운 가격차로 인해 자칫 매각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이 23일 제시한 주당 5만9000원의 가격에는 채권단 중 최대 지분(8.55%)을 보유한 미래에셋(미래에셋삼호유한회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됐다. 미래에셋은 지난 4월 공개 매각 때에도 투자 손실 보전을 위해 주당 6만원 이하로는 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16~17일 열린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은행계열 채권단과 미래에셋을 위시한 재무적투자자(FI)계열 채권단의 의견이 엇갈린 까닭이다. 은행계열은 30~4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 7000억원대 중반에만 팔아도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미래에셋 등은 90% 이상 적용해 1조원에는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 끝에 채권단은 '모든 채권단이 만족하는 가격을 제시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래에셋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론 내렸다. '너무 높은 가격을 부르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우려를 제기한 채권단엔 별도의 설명 및 설득 절차를 거쳤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견도 있었으나 미래에셋이 주장한 가격이 채권단 의견으로 채택됐다"며 "현실적으로 박 회장이 조달하기 어려운 금액인만큼 미래에셋이 주도할 협상 과정에서 가격 절충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이날 종가는 주당 1만8500원이다. 시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은 220%로 계산된다. 실사 전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는 건 지양하겠다'고 한 채권단의 입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 회장과 금호그룹은 내심 주당 3만원대 중반, 총 5000억원대 중후반의 가격을 기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이 산정한 가격과 현 주가 사이에도 이미 상당한 격차가 있는만큼, 수천억원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급하는 건 경계해 왔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금호그룹은 현재 공식적으로 외부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협상 전략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이번에 제시된 가격은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이 아니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후 가격이 정해지면 채권단 전체 결의를 거칠 계획이었다. 만약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협상 결렬 상태에서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의하고, 이를 박 회장이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은 6개월간 금호산업을 외부에 매각할 수 있다. 6개월간 외부 매각이 되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한다. 이 상황이 되면 채권단은 다시금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가 어려워진다. 회수 시점은 1년 이상 미뤄진다. 은행계 채권단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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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3일 16:52 게재]
[Invest Chosun]
채권단 1조 제시…금호그룹은 5000억원 중후반 암시
채권단 운영위원회서 미래에셋 목소리 최대 반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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