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LIG證 매각 결정…JB·DGB금융 유력 후보로 부각
입력 15.07.28 07:00|수정 15.07.28 14:37
[인베스트조선] 대우證 인수 병행 등 감안해 합병 실익 없다 판단
지방 금융지주에 매각 가능성 ↑…자문사 선정 후 9월 본입찰 예정
  • KB금융지주가 LIG투자증권 매각을 본격화했다. 비(非)은행 부문 확장을 꾀하는 지방금융지주들이 유력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와 KB손해보험에 따르면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은 LIG증권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KB손보가 갖고 있는 LIG증권 지분 82.36%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보험사를 자회사를 두면 보험업과 관련이 없는 손자회사는 보유할 수 없다. 인수 후 2년 내 LIG증권을 합병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KB금융은 매각을 선택했다.

    우선 협병 실익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KDB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거래 규모는 3조원 내외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증권인수와 LIG증권 합병을 병행하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업적으로도 LIG증권과 KB투자증권과 합병 시너지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LIG증권의 주요 인수 후보로는 지방 금융지주들이 꼽힌다. 실제 JB금융과 DG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들은 올 초부터 인수 물밑 작업을 추진하며 LIG증권 매각 결정을 기다려왔다. 비은행 계열사를 사들여 종합 금융지주사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목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LIG증권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며 "이베스트증권은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반면 LIG증권은 부담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LIG증권 매각가로 1500억원 가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들도 잠재투자자로 거론되나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고용 승계 등의 문제로 노조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있고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감안하면 거래가 지연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KB금융도 순탄한 매각을 위해 PEF보다 지방금융지주를 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KB금융은 8월초 매각 자문사 선정을 마친 뒤 오는 9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