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부문 구조조정 필요…세아베스틸, 차입금 줄여야"
입력 15.08.07 07:00|수정 15.08.20 07:30
포스코·동부제철·동국제강 비주력사업 매각
세아·현대제철 현금창출력 확보
한기평 “차입금 상환능력 저하, 철강업체 공통 과제”
  •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동국제강은 후판부문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한 세아베스틸은 차입금 감축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급과잉 지속상황에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대응방안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6일 이슈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공급과잉 기조가 완화되기 위해선 최소 3~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철강업체들은 공급과잉 지속 가능성에 다양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포스코·동부제철·동국제강의 대응전략을 '보수적 전략'으로,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의 대응전략을 '확장적 경영전략'으로 구분했다. 보수적 전략은 ▲비주력부문 매각 ▲경쟁력 열위 사업부문 폐쇄 ▲계열사간 합병이 포함 등이, 확장적 경영전략은 ▲증설투자 및 인수합병(M&A)이 주된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와 투자주식 등 매각을 통해 약 5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총차입금액 3조6986억원(올해 3월말 기준)을 고려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미미한 수준이다. 제품다각화와 경비절감을 위해 지난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합병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한기평의 입장이다.

    한기평은 "이번 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에도 수급개선효과가 크지 않아 근본적 영업경쟁력 회복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자가 지속되는 후판부문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비주력부문 매각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1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작년말 순차입금의 6.7%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기평은 "향후 재무안정성의 유의적 개선을 위해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시적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추진한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중단되며 열연사업 부문 폐쇄가 결정된 바 있다. 한기평은 "동부제철의 경우 경영활동을 위해서 추가출자전환, 채무탕감 등 채무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의 경우 M&A가 이뤄진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과의 시너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해당 업체들의 향후 실적추이가 성패를 가른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현대제철은 캡티브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추이 판가협상 결과가,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의 합병시너지 시현을 통한 영업현금창출 제고, 차입금 감축 여부 등이 모니터링 요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