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 가격 재경쟁 시작하나
입력 15.08.27 12:00|수정 15.08.27 13:48
26일밤 후보들에게 경쟁현황 통보
실질후보 3곳→2곳 좁혀질 가능성 높아
원화 약세…인수예상가, 파운드화 환산 가격 하락
  •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가격경쟁과 인수조건 재조정이 시작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는 전날인 26일 밤 본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KKR 칸소시엄, 칼라일그룹에 현재 매각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참여 관계자는 “매각 측으로부터 1차 콜(Call)이 왔었다”며 “현재 매각 상황에 대한 전달과 각각 인수 후보들의 위치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중으로 준비를 해서 다시 매각 측에 대응해야한다”고 전했다.

    HSBC는 본입찰 전까지만 해도 3곳의 인수 후보 가운데 2곳만 골라 프로그레시브딜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이날 인수 후보들의 대응에 따라 후보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본입찰을 받은 후, 매각측은 각 후보들의 인수 조건을 비교한 표를 작성해 25일께 테스코에 전달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 조건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며 “가격이 비슷하다면 끝까지 3곳과 HSBC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좁은 범위 안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인수후보들이 적어낸 금액이 37억6000만파운드(약 7조원)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들도 7조원 초반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수 후보의 윤곽은 이번 달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거래 규모에 비해 신속성이 유독 강조되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에 있어 또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1파운드당 1800원까지 올랐다.

    인수 후보들은 원화로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대부분의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어 파운드화나 달러화로는 제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7조원이면 38억파운드, 칼라일이 지난 5월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은 40억파운드였다. IB업계에서는 “환율 문제로 가격 협상이 당초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