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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파이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대주단과 매각주관사는 차순위 후보보다 200억원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한 후보의 실체와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이시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일정이 연기됐다. 최고가 제시 후보의 자금 조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논의는 다음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파이시티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총 3곳이다. 이 중 4700억대에 입찰한 시행사 건인디앤씨가 최고가 입찰자다. 이어 STS개발이 4500억원대, 글로스타-라온건설 컨소시엄이 4400억원대 가격을 제시했다.
대주단의 민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건인디앤씨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냐 여부다. 건인디앤씨는 대주단과 매각주관사에 아직까지 명확한 자금조달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선 건인디앤씨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고 트랙레코드도 전무하다. 알려진 것은 건축사무소 건인이앤씨와 대표이사가 같고, 건인이앤씨의 관계 기업이라는 사실 정도다.
대주단 관계자는 "건인디앤씨측이 자금 동원력이 충분하다고 재차 주장하고 있다"며 "최고 가격을 쓴 후보라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매각주관사쪽에 자금조달 계획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건인디앤씨가 금액 면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게 검토된다고는 하지만, STS개발이나 글로스타-라온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해 왔고 업계에서 다양한 개발 이력이 있는 시행사 들이다.
STS개발은 주로 증권사들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을 확장하던 홈플러스 매장 개발, 다수의 지역 복합몰 등 리테일 개발 사업 등이 주요 트랙레코드다. 지난 2013년 법정관리 중인 파이시티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였지만, 재인허가 이슈를 두고 채권단과 합의를 보지 못한 이력이 있다.
글로스타는 라온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온 후보자다. 인수자금 마련엔 외국계 펀드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센터원, 소규모 아파트 등 시공 이력이 있다.
파이시티 사업은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약 9만6000㎡)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 유통단지를 만드는 개발 프로젝트다. 지난 2013년 인허가가 만료돼 새로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유통시설을 확충하는 인허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17%였던 물류시설 비율을 35%까지 늘리고, 업무시설설은 45%에서 20%선으로 낮췄다. 상업시설은 35%로 동일하다.
파이시티 사업은 지난 2006년 시행사 파이시티가 토지매입을 하며 시작됐다. 인허가 지연과 그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좌초됐다. 이후 9차례의 공매, 법정관리까지 받았지만 시행사 및 부지매각엔 실패했다. 우리은행 등의 채권단은 약 87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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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28일 08:50 게재]
27일 우선협성대상자 발표 미뤄
건인디앤씨, 4700억원 제시…채권단 "자금증빙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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