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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화학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에 매각한 ‘빅딜(Big-deal)’ 이후 화학계열사를 한 데 모으는 사업 재편을 단행하면서다.
삼성정밀화학이 신사업인 2차전지 활물질 사업을 삼성SDI에 넘기는 동시에 그룹의 또 다른 화학계열사인 삼성BP화학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써 화학계열사와 삼성그룹의 연결고리는 한층 약해졌다. 업계에선 삼성이 화학사업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의 화학사업 정리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화학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매각되면서 삼성에서 화학은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됐다. 그룹 내에서 삼성정밀화학의 존재감이 미미하고 회사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 정리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삼성정밀화학이 매각되지 않은 이유는 2차전지 사업과의 연관성 때문이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STM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82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현재 회사가 생산하는 2차전지 활물질 대부분을 삼성SDI가 구입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2차전지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삼성정밀화학의 그룹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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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사업 구조조정에서 삼성BP화학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삼성정밀화학 중심으로 화학계열사 지분구조가 정리됐다. '삼성이 화학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화학부문이 삼성의 주력인 전자부문과 사업적 연계성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며 “화학 계열사 정리를 위한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더라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사업분야가 다른 석유화학기업과 겹치지 않는다. LG화학이나 한화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은 에틸렌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삼성정밀화학은 초산, 염산 등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이들 업체가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를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이 반도체 회로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만큼, 석유화학 회사보다 반도체 관련 회사가 눈독을 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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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분사를 통한 독립경영 방식도 거론된다. 임직원이 주주가 돼 직접 해당 사업을 경영하는 형태다. 삼성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곤 했다. 삼성전기의 프린터부품·파워모듈·튜너·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과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 사업이 이런 과정을 거쳐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M&A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주주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식의 하나”라며 “그룹 차원에선 독립된 회사와 사업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와 관련해 “그룹 측에선 매각 등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거래들을 통해 친환경 소재, 셀룰로스 유도체, ECH(에폭시수지 원료) 등 고부가 정밀화학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특수화학(Specialty chemical) 분야에서 합작 및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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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01일 16:15 게재]
2차전지 활물질사업 정리…그룹과의 연결고리 약해져
삼성BP화학 지분 인수…남겨진 화학계열사 한 데 모여
삼성BP화학 지분 인수…남겨진 화학계열사 한 데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