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김화진 이사장 "해외·대체투자 대폭 확대한다"
입력 15.09.11 06:00|수정 15.09.11 06:00
상반기 운용수익률 5.57% 기록
운용 조직 개편 및 해외·대체투자 대폭 확대로 반전 모색
김화진 이사장 "의결권 행사,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 국내 연기금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사립학교교직원연금(이하 사학연금)이 올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향상됐다.

    사학연금 김화진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 위주의 운용 구조를 다변화해 오는 2017년까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대체투자 비중도 20%로 올려 운용 수익률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조직 개편도 했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 사학연금은 올 상반기 5.57%의 운용자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학연금은 2.65% 운용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3대 연기금(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중 최하위였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각 5.25%, 3.6%의 수익을 올렸다. 전남 나주 혁신도시 이전 과정에서 핵심 운용 인력 이탈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사학연금은 조직 개편과 운용인력 전문화를 통해 수익률 방어에 나섰다. 작년 말 대체투자팀을 기업금융팀과 실물투자팀으로 나누고 해외투자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주식운용 분야 15년 경력의 고숭철 팀장을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투자자산 다변화도 꾀했다. 지난해 초 8588억원이었던 해외투자 자산은 1조8148억원으로 대폭 늘렸고 15%였던 대체투자 비중은 올 연말까지 1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화진 이사장은 "해외대체투자팀을 채권과 주식을 담당하는 1팀과 대체투자를 맡는 2팀으로 개편했고 리스크관리부를 이사장 직속으로 승격시켰다"면서 "1인당 운용액을 보면 운용인력이 적은 편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충원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 투자회사 의결권 행사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기업 의사결정에 있어 주요 주주인 '연기금의 역할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학연금은 과거 GS건설의 주가폭락의 책임을 물어 허창수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기도 했고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한전부지 고가 매입을 결정한 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이사장은 "국내 주식을 1%이하로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이 적지만 GS건설과 현대·기아차 이사 선임 반대와 같이 주주 권익 보호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도 합병이 불발되면 주가가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찬성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