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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가 끝나면서 기업인수 법률자문 시장 판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앤장이 가장 앞섰고 세종과 광장, 태평양이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율촌은 이들에 비해 거래 건수가 뒤쳐지지만 홈플러스 인수 자문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바이아웃 법률자문 부문에서 발표·완료기준 모두 김앤장이 1위에 등극했다. 김앤장은 상반기까지는 광장과 태평양 등에 자리를 내주는 듯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에 안착했다. 동양생명·파르나스호텔·메가박스·티켓몬스터·동양시멘트 등 굵직한 거래를 휩쓴 것이 주효했다.
세종과 광장, 태평양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발표기준에서는 세종과 광장의 경쟁이 뜨겁다. 두 회사는 포스화인과 현대증권, SK E&S 발전소 매매거래에서 자문사로 맞서기도 했다.
광장은 한화-삼성그룹 간 '빅딜'에서 한화 측을 대리했고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등에 발을 담그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세종은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인수를 시작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의 대한전선 인수 자문사로 활동했다. 대표적인 법원발(發) 거래인 팬오션과 동양시멘트 매각에서도 세종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태평양은 영국 테스코(Tesco)의 홈플러스 매각에서 국내 법률 자문사로 발탁된 점이 눈에 띄었다. 7조원의 대형 거래인 탓에 금액 부문에선 단연 선두다. 이밖에 연초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거래에서 각각 세아그룹과 현대제철 쪽을 대리했고 롯데그룹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작업을 도왔다.
율촌은 발표·완료 모두 5위에 올랐다. 건수 부문에서는 '빅 4'에 미치지 못했지만 홈플러스 일찌감치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으며 거래를 이끌었고 자문 금액을 단숨에 10조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밖에 한라비스테온·KT렌탈·범한판토스 매각 등 주요 거래 성과도 알차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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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바이아웃(Non-buyout) 분야에서도 김앤장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했다. 2위인 세종과 격차도 꽤 벌어졌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포스코건설 지분 투자와 소프트뱅크의 모바일커머스 '쿠팡' 투자 등 조(兆)단위 거래가 김앤장의 손을 거쳤다.
2위는 세종이 차지했다. 김앤장과 함께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지분 거래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했고 블랙스톤 PEF의 시몬느 투자와 IMM인베스트먼트의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인수 등의 거래를 맡았다.
케이씨엘의 순위권 진입이 돋보였다. 7000억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 밥캣홀딩스 우선주 지분 인수 자문 외에 중소형 지분 매매 성과를 올리면서 지난 상반기 9위였던 순위가 급상승했다.
올 4분기는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팜한농 거래 종결 및 코웨이·대우증권 매각이 순위 변동에 일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거래 향방에 따라 김앤장의 전 부문 1위 수성 및 2위권 경합의 결과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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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25일 14:52 게재]
[기업인수 법률자문 순위]
세종·광장·태평양 2위 안착에 안간힘…율촌, 건수 적지만 주요 거래 모두 참여
'7兆' 홈플러스는 태평양·율촌 몫…이외 대형거래 상위 회사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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