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국내 대형 빌딩 인수 나섰다
입력 15.10.20 08:32|수정 15.10.20 08:32
서울 테헤란로 케피탈타워 인수 추진
안방보험, 올해 미국·캐나다 등 해외 부동산 매입 이력
  •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의 안방보험이 매각 예상가 5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테헤란로 캐피탈타워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캐피탈타워 매각주관사는 지난 19일 국내와 외국계 기관투자가로 나눠 총 4~5곳을 상대로 개별 인터뷰를 마쳤다. 입찰해 참여한 외국 투자자로는 안방보험 외에 인베스코 등이 있다.

    매각주관은 콜리어스인터내셔널과 브룩필드오피스프라퍼티즈(이하 브룩필드)가 공동으로 맡았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0월 넷째주쯤 발표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타워는 역삼역 인근의 뛰어난 입지로 사옥이나 장기간 보유를 목적이라면 투자할만한 자산"이라며 "다만, 국내 기관투자가들보다는 단기간의 공실률, 배당수익 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장기 투자전략을 가진 외국계 자본에 더 매력적인 자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안방보험은 이달 초 브룩필드가 소유한 캐나다 오피스 빌딩을 인수했다.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안방보험이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1억1000만캐나다달러(한화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브룩필드에셋매니지먼트는 중국투자공사(CIC) 등 중국 당국과 실물 투자와 관련해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다.

    이밖에 안방보험은 올해 2월 미국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한 이력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안방보험과 같은 중국 기관투자가들은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의 우량한 자산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당국에선 필요에 따라 이러한 자본들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