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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조만간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평가에 돌입한다. 회사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자금의 핵심 조달처다. 업계에선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 두 곳을 수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면세점 지키기에 실패하면 현재 준비 중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지배구조 개편 자금계획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면세점 특허권에 더 절실함을 느낄만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 존재감 커진 면세사업…'형제의 난' 이후 선정 가능성 불투명
호텔롯데에서 면세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느덧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10%대를 기록할만큼 수익성도 양호하다.
특히 알짜로 평가받는 것이 시내면세점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이 매년 22.8%씩 증가할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면세사업을 이끌고 있다. 공항면세점보다 임차료 부담도 적어 수익성도 더 양호한 편이다. 이 중 호텔롯데가 지켜야 하는 소공점과 잠실점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9295억원, 4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면세점 매출의 70%가량이다.
최근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면세사업자로 추가로 선정되는 등 경쟁강도가 심화될 전망이 나오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여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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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선정과정에서 호텔롯데가 두 면세점 모두를 수성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기업 이미지 자체가 훼손된 상태다. 면세사업은 정부가 특허권을 부여하는 만큼 국민여론까지도 정성적 평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시내면세점의 경우 전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업체에만 특허권을 부여하고 있다. ‘형제의 난’ 이후 “롯데가 국내기업이 맞느냐”는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불똥이 면세점 사업으로도 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가 특허권을 취득하는데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가 탈락할 수 있다는 말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잠실점 사업권 획득 여부에 특히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명동에 위치한 소공점은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명목이 있어 사업권을 박탈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크다. 반면 패키지 관광객의 방문이 높은 잠실점은 인근에 있는 코엑스점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세점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두산그룹이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정·재계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박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두산의 선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재계에서 박용만 회장이 갖는 영향력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면세점 한 곳이라도 놓치면 IPO 실패할 수도…지배구조 재편에도 영향
호텔롯데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현재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면세점사업자 선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다. 소공점과 잠실점 중 한 곳이라도 놓치면 IPO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많다. 회사가 기대하는 수준의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기에 향후 IPO를 진행하는데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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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최근 몇 년간 제2롯데월드·김해롯데워터파크·부산롯데타운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그 영향으로 총차입금도 3년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투자 대부분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자마자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조달이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업계에선 지주사 전환과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7조~9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가 IPO를 통해서 마련하려는 금액은 4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이 호텔롯데의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까지 쥐고 있는 형국이다. 다음달초로 예정된 프리젠테이션(PT)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자 선정이 안 되면 호텔롯데의 IPO를 비롯한 각종 계획들이 줄줄이 어긋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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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23일 08:36 게재]
롯데 ‘형제의 난’ 이후 탈락 불안감 이어져
면세점 수성 실패시 IPO 계획 흔들릴 가능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자금조달 계획 어긋날수도
면세점 수성 실패시 IPO 계획 흔들릴 가능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자금조달 계획 어긋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