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타이어 지분 매각…SK·LG·롯데 등 참여
입력 15.11.03 18:49|수정 15.11.03 18:49
1500억여원 확보…블록세일 이후 최소 9차례 추가 매각
복수 우호적 투자자 참여…CJ·효성·코오롱 등도 백기사 참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 완료했다. SK·LG·CJ·롯데·효성·코오롱 등 전략적 투자자와 동부화재 등 재무적 투자자가 거래에 참여했다.

    박 회장은 3일 오후 공시를 통해 금호산업 지분 345만여주(9.85%, 특수관계인 포함) 및 금호타이어 지분 1261만여주(7.99%) 매각이 마무리됐다고 공시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에서 30일 사이 시간외매매와 장외매각을 통해 지분을 처분했다. 이를 통해 박 회장은 총 1521억여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박 회장이 27일 진행한 대량매매(블록세일)에서는 시장에 내놓은 금호산업 지분 9.93% 중 5.45%, 금호타이어 지분 8.14% 중 3.74%만 소화됐다. 박 회장은 우호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잔여 지분에 대한 매수 의사를 타진했고,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블록세일 이후 박 회장은 이틀간 최소 9차례의 추가 거래를 통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했다. 복수의 우호적 투자자가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LG화학, 롯데케미칼, CJ, 효성, 코오롱, 동부화재 등이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금호그룹과 거래가 있어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100억원 정도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자금을 최근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에 투자했다. 금호기업은 박 회장이 유상증자한 이 자금을 올해 말 금호산업 지분 50%+1주 인수에 활용한다.

    박 회장은 오는 6일까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