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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이 모두 ‘다각화’를 생존전략으로 꺼내들었다. 범용 석유화학제품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환경을 대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농업까지 손뻗은 LG화학, 폭넓은 영역확장…정보전자소재 수익성 회복 필요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곳은 LG화학이다. 이미 석유화학사업에서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데다 정보전자소재와 2차전지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지 오래다.
여기에 동부팜한농 인수에 나서면서 농업생명과학에도 손을 뻗었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낼 전망이다. 석유화학사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이 현금을 신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전자소재의 존재감이 커지면 더 이상 종합화학사로만 정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거론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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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수익성 향상이 과제로 꼽힌다. 3~4년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2011년부터 신·증설투자를 통해 공을 들여온 LCD유리기판사업은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코닝, 니폰일렉트릭글래스(NEG), 아사히글래스 등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LG그룹 계열사 지원가능성을 우려한다. LG그룹 내 최우량 기업이다보니 배당확대를 통해 끌어온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거나 일부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겨주는 식의 도움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좋지 않은 LG전자를 지원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배터리사업이 커지면서 이 중 일부를 LG전자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로 넘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롯데케미칼, 공급원료 다변화 긍정적이나 재무적 부담↑…삼성 빅딜효과 ‘의문’
롯데케미칼은 공급원료(feed stock) 다변화에 한창이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단지를 완공했고, 미국에선 액시올(Axiall)과 합작해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ECC) 신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그룹과의 ‘빅딜(Big deal)'을 통해 삼성SDI 케미칼사업·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혔다.
다만 업황에 따라 실적변동이 큰 범용제품 위주의 사업구조가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삼성과의 빅딜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있다. 가격(2조7915억원)이 비쌌다는 평가와 함께 해당 거래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미국 ECC 투자계획(2018년까지 2조9000억원)만으로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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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케미칼사업의 주력제품인 고기능성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는 주로 IT기기 외장재로 쓰이는 소재다. 해당제품의 원재료를 롯데케미칼이 생산한다는 측면에선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판매 측면에서 보면 다르다는 것이다. 삼성이 전자계열사와 밀접한 이 사업을 포기했다는 것은 향후 시장에서 IT기기 외장재의 소재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기기와 플렉시블 소재가 대세가 되면 기존 수요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며 “롯데가 전자계열사가 없기에 롯데케미칼은 고객사 확보전략을 꾸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석화 강화한 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안정화 당면과제로…수익성 관리도 중요
한화케미칼도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사업의 골격을 새로 짰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제품 다각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 크다. 새 식구인 한화토탈이 좋은 시황을 타고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인수 첫해부터 이익에 보탬이 됐다. 태양광사업도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과거보다 한층 올라간 상태다.
하지만 석유화학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졌다는 우려가 있다. 한화케미칼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비해 석유화학에 더 힘을 싣는 사업재편이 이뤄졌다. 범용 석유화학제품을 바라보는 시장의 장기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한화토탈과 묶여온 한화종합화학을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과제라는 의견이 많다. 회사가 제조하는 고순도 테라프탈산(PTA)은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몇 년째 업황이 침체돼 있다. 올해도 회사의 PTA 부문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노사갈등이 커졌고 회사 대표이사까지 교체되는 등 사내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태다. 최근 정부가 PTA를 화학산업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도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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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두 번의 빅딜자금 납부(각각 1429억원)가 남아있기에 수익성 관리도 중요과제로 꼽힌다. 분할납부라는 측면에서 롯데케미칼에 비해 부담이 덜하지만 5조원대의 차입금은 과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영업현금 창출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도를 위협할 수준으로 재무적 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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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22일 09:00 게재]
LG화학, 농업까지 사업확장…정보전자소재 수익성 회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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