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매각, 계약 기한 연장…동부-FI 갈등 탓
입력 15.12.07 07:00|수정 15.12.07 07:00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한, 2주 늦춘 이달 15일까지로
동부그룹-재무적 투자자, 추가 부실 등 매각 후 손해배상 두고 이견
  • 동부그룹과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FI)들이 갈등을 빚으며 동부팜한농 매각 계약 기한이 2주 미뤄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FI 등 매각 측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LG화학과 논의해 이달 15일까지 계약서 합의를 끝내기로 했다. 당초 주식매매계약 체결 기한은 지난달 말까지였다. 그러나 동부그룹과 FI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양측은 추가 부실 등 매각 후 손해배상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동부 측은 실질적 경영권을 쥐게 된 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 등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4월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의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의결권 전부를 FI에 위임했다.

    반면 FI들은 동부팜한농 투자는 경영권 인수가 아닌 대출 성격이 짙은 우선주 투자인 데다 사모펀드(PEF) 특성상 투자회수 이후 손실 보전이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진술 및 보장에 손해배상 부문은 매도자 지분율을 기준으로 책임 범위를 조율한다"면서 "FI로서는 우선주 투자를 했다가 의결권을 받은 것이라 책임 의무에 대해서 해석이 엇갈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각자가 합의점을 못 찾고 일정을 늦추니 LG화학만 난감해졌다"면서 "인수 의지가 강했던 만큼 매각자가 서로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동부팜한농 매각은 FI 주도로 지난 7월부터 진행됐으며 11월 초 LG화학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매각 대상은 FI와 동부그룹 보유 지분 100%다. 매각 자문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