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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 지분에 투자자 가운데 일본의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중국과 미국의 자본이 국내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안방보험은 동양생명보험을, 쑤닝그룹은 레드로버를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국내 소비재 기업이나 반도체 기업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는 삼성 롯데, CJ그룹이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미국 루프페이와 심프레스 인수를 비롯해 호텔롯데의 더뉴욕팰리스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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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베스트조선이 M&A 리그테이블을 분석한 결과, 해외 투자자들은 장기적 투자 목적이 짙었고 사업 자금이 필요한 곳에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O2O 회사에 대한 해외 재무적 투자자(FI)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소셜커머스 3사를 비롯해 배달서비스 및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에 나란히 러브콜을 받았다.
미국계 PEF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티켓몬스터 투자를 결정했고 포워드벤처스(쿠팡)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04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했다. 위메프 역시 1000억원의 외부 자금을 받았다. 직방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은 골드만삭스PIA의 자금을 받았고 독일 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설립하고 배달통을 사들였다.
금융 부문의 인기도 높았다. 중국계 자본의 유입이 눈에 띄었다. 동양생명과 KT캐피탈, 한신상호저축은행, 두산캐피탈 해외 주주를 맞이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현대캐피탈 역시 푸본생명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까지 J트러스트와 SBI그룹, 오릭스 등 일본계 자금 일색이었으나 올해는 달랐다.
중국 안방보험과 푸본생명이 금융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며 각 동양생명과 현대라이프에 주주로 올라섰다. 푸싱그룹과 신화롄(新華聯)그룹 등 중국 투자자들은 올해 꾸준히 국내 금융사 인수전에 명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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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드(Outbound) 거래는 평년 수준이었지만 거래 금액이 10조6516억원으로 지난해(6조2814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금액만 보면 인바운드에 비해 크다.
삼성과 롯데, CJ 등 대기업의 해외 기업 쇼핑 씀씀이가 커진 것이 주효했다. 2012년 이후 해외 광구 및 에너지 관련 투자를 제외하면 조(兆)단위 아웃바운드 거래는 보기 어려웠다.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Corning) 지분 매입에 2.4조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 전부다.
롯데그룹은 미국 뉴욕팰리스호텔 인수에 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업 한계를 타개하고자 중국 룽칭물류를 4500억원에 품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를 2700억원에 매입했고 호텔신라도 면세업 확장 차원에서 미국 디패스(DFASS)를 1175억원 손에 넣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의 대형 M&A 역시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 했다. 연초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함께 미국 비스테온(Visteon)의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7조원을 들여 영국 테스코(Tesco)가 갖고 있던 홈플러스 주식 인수를 마쳤다.
금융사들은 해외 진출을 꾀했다. 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 집중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회사에 눈독을 들인 것과 대조된다.
동부화재가 베트남 PTI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CNB은행·스와달마파이낸스·마킨타증권의 지분을 차례로 취득했고 베트남 남안증권의 경영권도 가져왔다. 우리은행도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인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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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31일 11:1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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