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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돌아온 SK그룹은 올해 더욱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 사업별로 투자 및 자금조달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사업확장에 한창인 SK㈜·SK텔레콤·SK하이닉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K그룹의 올해 만기 예정인 회사채 규모는 약 4조8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4650억원 더 많다. SK㈜(9100억원), SK텔레콤(6600억원), SK이노베이션(1조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약 11조원의 현금성자산과 연 13조원가량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 규모를 고려하면 차입부담엔 큰 변화는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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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전반적인 자금소요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SK그룹은 ICT·반도체·바이오사업 관련 계열사들의 외부 자금조달을 늘렸다. 반면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과제로 삼은 정유·화학·에너지 계열사는 조달규모를 줄였다.
투자여건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크다. SK그룹은 현재 기업가치 향상에 매진하고 있는 SK㈜와 SK텔레콤이 새 먹거리 창출에 앞장선 상태다. 양사는 그룹내에서 현금흐름을 비롯한 재무상태가 가장 탄탄한 곳이기도 하다.
SK㈜는 5대 미래사업(ICT통합솔루션·LNG·반도체모듈·반도체소재·바이오) 육성에 한창이다. 이와 관련된 인수·합병(M&A)과 해당 사업을 맡은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CJ헬로비전 인수에 5000억원을 써야 한다.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미래 인프라와 미디어분야에 투자한다. 업계에선 회사의 추가 M&A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46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도 자금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큰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시장 진출로 업체간 경쟁이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증권사 채권영업 담당자는 “SK하이닉스는 호황기 때 많이 벌어 불황기에 버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직접 체감해왔다”며 “당분간 내부 보유현금보다는 저금리 기조를살려 회사채 발행 등 외부조달로 투자자금을 마련할 방침인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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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관련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올해도 신규투자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말 상당수의 설비투자를 마무리한 상태다. 그 이후 투자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부탄디올 합작투자 등 몇몇 투자 정도가 계획된 투자의 대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회사의 설비투자 규모도 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는 공급과잉과 전력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발전자회사 3곳을 매각하고 영구채를 발행해 1조원 이상을 조달했음에도 차입부담은 줄지 않았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회사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정황상 신규 발전소 건설과 해외 가스전 개발 등 기존 투자 외엔 추가로 투자에 나설 여건이 안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에너지·화학위원회가 신설되고,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별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만들면서 그룹 내에서 해당 사업들에 힘이 실리긴 했다. 다만 투자 및 이와 연관된 자금흐름 등 가시적인 변화까진 나타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당분간 적절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면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식의 경영전략을 펼칠 것이란 시각이 크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공급과잉 문제 등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들은 여전하다”며 “SK그룹이 자금조달 측면에선 계열사별 양극화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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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07일 08:20 게재]
ICT·반도체·바이오 늘리고 정유·화학·에너지 줄일 전망
선봉에 선 SK㈜·SK텔레콤·SK하이닉스 행보에 ‘관심’
선봉에 선 SK㈜·SK텔레콤·SK하이닉스 행보에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