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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8일 공작기계 사업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사장은 "1월 중순까지 마무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혹은 무산되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사정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작기계 매각 후 건설 및 엔진사업만으로도 사업성이 있고 공작기계 매각 이후 이자지급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인력구조조정 이후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것이란 염려가 있지만 핵심기능 운영에도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아래는 최형희 CFO 투자레터 전문
두산그룹 투자자 여러분께 두산인프라코어의 CFO(최고재무채임자)가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1월 15일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두산그룹 주식은 시장에 대비해서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루머가 주가 하락의 발단이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1월중순경 본 계약 체결 예정임을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1월 15일이 되었고 관련한 내용이 나오지 않자, 시장에서는 ‘본 매각계약이 결렬됐고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가 대규모 차입금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빠질 것’이라는 루머가 발생했습니다. 나아가 두산중공업, ㈜두산이 차입금 상환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루머가 증폭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많은 투자자분들께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시장의 이러한 오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이 글을 통해 두산그룹에 대한 시장의 오해와 악성 루머가 불식됨으로써 투자자 여러분의 손실이 조속한 시간 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공작기계 사업 매각 거래(Deal)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월 15일 오후에 공시했듯이 SC PE(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고, 현재 실사과정을 거쳐 본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M&A(인수·합병) 거래의 특성상, 다소의 일정 지연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월 21일 입찰, 12월 2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서 금년 1월 중순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일정은 조속한 마무리를 위한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던 것입니다.
현재 진행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최종 계약조건을 조율하는 마무리 과정에 있고, 당초 예정한 1월중순까지(~1/20) 마무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듯이 본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혹은 무산되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사정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이러한 M&A 거래 협상 계약의 비밀유지(confidential) 의무로 인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Deal의 무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투자자분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펀더멘털한 측면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국내 사업부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 후 건설기계와 엔진 사업이 남게 됩니다. 건설기계 사업은 작년보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계획을 수립했으며, 엔진 사업은 G2엔진 사외매출 확대로 올해 수립한 매출 계획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 실시한 인력구조조정, 구매가 절감, 경비절감 등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마련했습니다. 이와 같이 공작기계 사업부가 창출하던 영업이익 1,300억 원 규모를 휠씬 초과하는 수익성 개선효과로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이자지급 여력은 충분합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과도한 인력구조조정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Operation)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는 점을 압니다. 그러나, 작년에 실시한 인력구조조정은 과거 낙관적인 미래전망에 따라 과도하게 증원된 인력을 현재의 저성장 기조에 맞게 최적화해서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영업·생산·R&D(연구·개발) 등 핵심기능 운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여러분께 큰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시장의 루머와 오해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약속 드리며, 주가가 하루 빨리 적정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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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18일 12:19 게재]
최형희 두산인프라 CFO "공작기계 매각 무산 가능성 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