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한라 함께 인수하자"…투자 의사 잇따라
입력 16.02.02 07:00|수정 16.02.02 07:00
"글랜우드PE, SI에 1000억원 출자 요청…성신양회 대주주 직접 출자 방안도"
  •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잇따라 글랜우드PE에 공동 인수 참여 제안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인수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SI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SI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조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여러 FI들이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거래된 동양시멘트, 그리고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쌍용양회 매각과 비교해보면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매각가 5000억~6000억원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고려했을 때 거래금액은 상각전이익(EBITDA) 대비 8배 내외다. 동양시멘트 및 썅용양회는 9~10배였다.

    현재까지 글랜우드PE는 성신양회와 유진그룹에 가운데 한 곳과 공동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유진그룹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성신양회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글랜우드PE는 SI로부터 약 1000억원 정도의 출자를 원하고 있다. 성신양회의 재무 사정을 감안하면 선뜻 출자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눈치도 봐야 한다.

    다른 관계자는 "성신양회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출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륙 회사인 성신양회와 연안 회사인 라파즈한라시멘트가 결합할 경우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출 수 있으며 향후 시멘트 시장 재편에서도 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성신양회 입장에선 포기하기 어려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글랜우드의 인수금융 대출에 참여하고자 하는 금융회사들의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우리은행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 우리은행은 동양시멘트 인수 경쟁 당시 글랜우드PE·베어링PEA·라파즈한라 컨소시엄의 인수금융사로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