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HK저축은행 IRR 1% 수준
입력 16.02.02 07:00|수정 16.02.02 07:00
10년 전 투자 후 우여곡절 끝에 매각
저축銀 위기 속 손실 간신히 면해
  •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 인수 10년 만에 매각을 눈앞에 뒀지만 투자 수익률은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즈는 HK저축은행 지분 98.63%를 2224억여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이번 매각으로 약 1.4%의 IRR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달러 환산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예상치인 1200원을 적용한 수치다. MBK의 투입 자본 규모는 약 1470억원으로 금융권에서 500억원을 차입했다.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저축은행 사태와 주주 갈등 등 우려, 매각 지연 위기 속에서도 손실은 면했다.

  • HK저축은행 매각은 2008년부터 시작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자산 규모 2조원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MBK는 현대캐피탈과 주주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매각에 나섰고 J.C플라워즈를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MBK는 10년 전 H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투자 주체는 MBK의 1호 펀드(엠비케이파트너스PEF)였고 현대캐피탈과 공동 투자에 나섰다. 이후 MBK는 유상증자와 감자, 공개매수 등을 거쳐 상장폐지했다. 2014년에는 현대캐피탈의 보유 주식까지 확보해 단일 주주로 올라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HK저축은행 매각은 수익률보다는 매각을 했다는 데 더 의미를 둬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