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호황 못 누린 동부증권...대손충당금 전년比 3배 증가
입력 16.02.19 07:00|수정 16.02.19 07:00
전년대비 영업수익 높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
부동산PF·골프장 회원권 대손 인식
"대우조선 회사채·CP 아직 대손 인식 안해"
  •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2014년 대비 좋은 실적을 냈지만, 동부증권은 예외였다. 지난해 2~4분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채권과 골프장 회원권 비용 등을 대손 인식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동부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3500억원으로, 1조800억을 기록한 전년보다 24% 늘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19억원으로 전년 실적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요인은 지난해 대출채권과 골프회원권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 영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 말 기준 100억원에 머물렀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 말 348억원까지 증가했다.

    동부증권은 매 분기마다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 지난 2분기, 사모사채 160억원을 손실로 처리하면서 지난해 반기 대손충당금으로 257억원을 계상했다.  당시 손실로 인식된 사모사채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의 채권도 포함돼 있다. 3분기엔 부도채권 90억원을 대손으로 처리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3분기에 인식한 대손비용은 PF 관련 대출채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황과 무관하게 들쑥날쑥한 실적을 낸 이유도 분기마다 대손을 달리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동부증권은 지난 4분기에 96억원 전후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은 이에 대해 "골프회원권과 보유 대출채권 등을 손상금액으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영업손실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동부증권 측은 "계열사 동부월드가 법정관리 중이어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대손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4분기에도 부동산PF 대출채권과 골프장 회원권 금액 일부를 대손 처리했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3분기보다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동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230억원 상당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해선 지난 4분기에도 대손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동부증권 측은 "대우조선해양 건은 상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