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홀딩스 IPO 주관사 선정 잠정 연기
입력 16.03.07 07:00|수정 16.03.07 11:12
하림 측 "PT 내용 심도있게 검토하겠다"며 발표 미뤄
3월내로 주관사 선정 예정
숏리스트 선정 기준 '수수료'라는 의견도
  •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선정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홀딩스는 대표주관사 선정 통보 일정을 1~2주가량 미뤘다. 통보 날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하림그룹 측은 제안요청서(RFP)에서 대표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을 지난 3일로 제시했다.

    제일홀딩스 상장 주관사 후보는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설명회(PT)를 마치고 주관사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 상장 주관사 발표 연기가 전체 IPO 일정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후보들이 내놓은 PT내용을 토대로 심도있게 검토해보자는 차원에서 발표를 연기한 것"이라며 "IPO 일정 연기는 아니며 3월 내로 주관사 선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홀딩스는 이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과거 인연이 있었던 증권사를 제외해 눈길을 끌었다. 엔에스쇼핑 IPO 당시 대표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과 팬오션 인수 당시 인수 금융 주선을 담당한 하나금융투자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지만, 두 증권사는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 후보자)에 들지 못했다.

    이런 '이변'의 뒤에는 하림그룹의 박한 수수료 정책이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주관사 후보 중에 주관 및 인수 수수료로 40bp(0.4%)를 제시한 증권사가 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일반적인 중대형 IPO 거래의 평균 수수료율은 1% 안팎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엔에스쇼핑 IPO 당시에도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 바 있다. 엔에스쇼핑은 지난해 2060억원의 중형급 공모를 진행했지만, 인수수수료율은 50bp에 불과했다. 차후 하림은 공모 흥행에 성공하자 성공 수수료를 포함시켜 수수료율을 대폭 올렸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됐고, 청약률이 높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주관사 숏리스트 선정 기준에 대해 "제안서 위주로 검토했다"며 "희망공모가와 공모 구조, 수수료를 핵심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