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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나선 중국 안방보험이 '매각 전 인력 구조조정'을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인수도 추진할 예정인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 인수 및 이후 경영에 쏟을 힘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안방보험은 '구조조정'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건을 본계약서에 반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명시적으로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알리안츠 경영진들이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한 설명회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얘기가 있었던 만큼 안방보험이 다른 경로로 요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는 안방보험이 인수 후 동양생명과 합병에 앞서 중복 부분에 대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보험사와 비교하면 최소한 500명 정도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노사간 단체협약을 '동양생명 수준으로 변경하라'는 요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의 퇴직금 누진제를 없애는 내용 등을 골자로한 단체협약 변경을 매각 전에 실행해달라고 안방보험이 요청했다"고 말했다. 역시 인수 이후 동양생명과의 합병시 문제될 부분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좀 더 멀리보면 MBK파트너스가 내놓을 ING생명 인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안방보험의 선 구조조정, 후 인수에 대해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매각에 관해서는 어떤 정보도 없다"며 "안방보험이 이같은 요구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안방보험 외에 IBK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와 중국의 JD캐피탈 그룹이 인수한 아게아 홍콩(Ageas Hong Kong)이 참여했다. IBK PE는 중국계 투자자를 유치해 참여했으며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가격은 낮지만 대주주 적격 심사 등이 사모펀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해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날까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생명보험 업계 4위였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금액을 포함해 현재까지 알리안츠생명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을 웃돈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끌고 가기엔 고이자 상품 등에 대한 부담으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은 지난 2007년 이후 두번째다. 현재 매각주관사는 JP모건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매각 실패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국내시장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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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11일 18:2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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