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그테이블] 이변은 없다…'CS·메릴린치-삼일PwC-김앤장' 1위
입력 16.04.01 08:49|수정 16.04.01 09:08
로엔엔터·두산인프라 공작기계·라파즈한라 매각 순위 결정
CS, 잇따라 기업인수·매각 성사
회계자문 순위 각축전…김앤장, 주요 거래 '싹슬이'
  • 연초부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로엔엔터테인먼트,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이 연달아 터졌고 시장 지배력을 갖춘 대형사들이 거래들을 이끌며 큰 이변 없는 순위표를 만들어냈다.

    올해 1분기 M&A 자문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強豪)들이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와 메릴린치(Merrill Lynch)가 선두에 섰고 회계와 법률자문 순위는 삼일PwC와 김앤장이 각각 1위에 올랐다.

    2016년 1분기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3월29일 기준)에 따르면, 기업인수 재무전략 자문 거래 발표 부문 1위에 오른 CS와 메릴린치는 MBK파트너스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 거래에서 각각 매도와 매수 자문사로 마주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매각이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로 일단락됐다.

    특히 CS는 올해 대우증권 패키지와 두산DST·산은캐피탈·금호타이어 등을 손에 쥐고 있어 단독 선두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바클레이즈와 다이와증권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5500억원을 들여 라파즈한라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매각과 인수 자문사로 맞서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매각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5위에 그쳤다. 국내사들 중에서는 회계법인과 산업은행 만이 10위권에 들어섰다.

    완료기준 순위표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EY한영이 외국계 IB와 경쟁 회계법인을 제치고 독주하며 국내사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작년부터 주요 M&A 거래 자문 실적 향상을 위해 공을 들인 결과다.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 및 한국제분 매각이 EY한영의 손을 거쳤으며 현재 현대증권 매각도 EY한영이 담당하고 있다.

    넌바이아웃(Non-buyout)분야에서는 삼성증권이 발표·완료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1조54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보험의 삼성카드 지분 거래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했다.

  • 회계자문 순위에선 4대 회계법인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 삼일PwC가 조금 앞섰지만 4위 EY한영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삼일PwC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실사 자문사였고 울트라건설·스틸앤리소시즈·코아로직 등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기업들의 매각 회계자문도 도맡았다.

    딜로이트안진은 발표 및 완료기준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글랜우드PE를 대리해 라파즈한라 회계자문을 제공했고 테이팩스 매각에서는 한솔그룹과 손을 잡았다. 카카오와 롯데케미칼은 로엔엔터와 SDI케미칼(舊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인수 거래에서 회계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택했다.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에이치라인해운의 현대상선의 벌크선사업 인수 역시 실사는 딜로이트안진의 몫이었다.

    삼정KPMG는 올해 저축은행거래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HK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은 매각 쪽을, 한신상호저축은행은 인수 측 자문사로 활약했다. MBK와의 호흡은 여전했다. HK저축은행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 인수에도 손발을 맞췄다.

    EY한영은 회계자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로엔엔터 및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매매거래에서 각각 카카오와 삼성그룹 편에 서며 딜로이트안진을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넌바이아웃 부문에서는 발표·완료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SK플래닛의 로엔엔터 지분매각, 알리바바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에서 회계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김앤장과 태평양이 각각 발표 및 완료기준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매각에선 매각자인 두산그룹과 인수자인 MBK를 모두 자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매각, 에이치라인해운의 현대상선 벌크선사업부 인수, 라파즈한라 시멘트 매각 등 주요 거래에 모두 참여하며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태평양은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로엔엔터·현대상선 벌크사업부 매각이 속속 끝나며 완료기준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했다. 태평양은 현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버거킹 인수 작업도 함께하고 있으며 싱가포르항만공사(PSA)의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매입에도 법률자문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율촌은 라파즈한라시멘트 및 테이팩스 인수, 광장은 삼성카드 지분 매각, 세종은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 자문을 제공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 합병(Merger) 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SK그룹이 추진한 두 건의 합병 작업에 참여하며 발표·완료기준 1위였다. SK텔레콤의 SK플래닛 위치기반서비스(LBS) 및 휴대폰 인증 부가서비스 사업의 분할합병과 SK플래닛의 커머스플래닛 흡수합병을 자문했다.

    태평양은 한화S&C와 유한양행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작업을 도왔다. 한화S&C는 지난 2월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은 중국 '디안롱'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고 유한양행은 미국 항체신약 개발회사인 '소렌토'과 JV 설립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