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LBO로 올라간 부채비율 해소할 것"
입력 16.04.20 14:48|수정 16.04.20 14:53
부채비율 323%... 공모 후 180%까지 낮아져
"국내 수요 충족시키는 게 급선무"... 해외 진출은 논의 중
  • 허니버터칩과 고향만두 등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해태제과식품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3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는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자 간담회에서 "크라운제과가 인수할 당시 차입매수(LBO)로 회사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공모자금 전액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5년 군인공제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BO방식으로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를 인수했다. 19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인수 후 2년새 300%까지 상승했다. 2009년 크라운제과가 475억원규모 유상증자를 지원했지만 이후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위해 1075억원 규모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해태제과는 현재까지 300% 초반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해태제과 측은 공모자금 700억원 전액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이후 147억원 규모의 이자비용도 118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공모 규모가 작다는 시장의 반응도 있지만, 회사 매출이 개선된 상황이라 외부 자금을 최소화해도 재무개선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감자칩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국내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강원도 원주 문막에 공장을 신설 중이다. 공장은 5월 완공예정이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가 일본 가루비와 합작해 만든 조인트벤처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4년 110억원을 기록한 허니버터칩의 매출액은 지난해 523억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문막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으로 생산 비중이 줄었던 다른 제품의 생산량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해외진출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국내 수요량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구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IPO를 통해 약 717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2300원~1만5100원으로 확정했다. 청약일은 오는 27~28일 양일간 진행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