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이 줄고 대손비용은 늘어났지만, 자회사 실적과 배당 등 비영업적 요인이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공시한 '국내은행의 1분기 중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인 2조1000억원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법인세 환급(2000억원), 6개 은행의 소송관련 지연이자(3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 효과는 올핸 없었다. 다만, 산업은행이 한국전력 등에서 배당수익 9000억원을 인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1%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5.65%로 전년동기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분기 중 ROE는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지만 최근 10년 평균 ROA가 0.5%, ROE는 6.69%인 것과 대비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선진국 수준과 비교해도 미흡한데, 미국 상업은행의 지난해 ROA는 1.04%, ROE는 9.26%였다"고 말했다.

이익 내역을 살펴보면,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였지만 올 1분기 들어 순이자 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포했다.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순이자마진의 감소폭이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이자마진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가 줄어든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 외환파생이익, 유가증권관련 이익의 항목에서 각각 1000억원씩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일부 대기업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대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9% 늘었다.

은행들의 영업외이익은 1조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000억원이 늘었다. 비율로는 80.7%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일회성 이익 효과가 소멸돼 기타영업외 손익은 3000억원 감소했지만, 산업은행이 한국전력에서 배당수익 9000억원을 인식하면서 영업외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